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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트콜라보레이션과 생명력 있는 지식재산(IP)-1

모든 것이 아트고, 모든 것이 콜라보레이션

by 양벼락 Mar 19. 2024
안녕,
나 양벼락이야.


점점 날이 따뜻해지고 있네. 봄맞이 잘들 하고 있니? 벌써 바람이 훈훈해졌어. '아니 벌써 3월도 중순이야!'라고 생각하며 시간의 흐름을 무서워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여유있는 나이(!)가 된 것도 좋은 것 같아.


오늘은 우리 회사 엘디프가 그 무서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트콜라보레이션'을 해왔는지 주절거려 보려고 해. 이거는 엘디프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는 내용은 아닐 수 있고, 그냥 엘디프의 '생각머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만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일 수 있어. 나는 좀 현실 감각 떨어지는 미래를 상상하면서 개똥철학 세우는 걸 좋아하거든, 허허허. 다른 멤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리라 섣불리 믿어버리면서, 이번 덕업일치는 2023년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진행된 <2023 서울스카이 오픈이노베이션 기획전>을 큰 재료로 다룰게. 그게 우리가 했던 아트콜라보레이션 결과물들 중에서 제일 잘 한 것이기도 하고, 그 프로젝트 덕분에 나도 '좋은 아트콜라보레이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거든.


오늘도 또 나만 떠들겠지? 그래도 난 덕업일치 쓰는 시간이 참 좋다.

아무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읽은 티 내지 않아도 좋아. 정말 고마워!


사적인 듯 예술적인, 덕업일치 - Issue No.3



모든 것이 아트고, 모든 것이 콜라보레이션

지겹고 식상하더라도 따라야 하는 대세

아트콜라보레이션은 예술이 상품이나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일련의 협력 과정을 말하는거야.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예쁜 이 세상에 사는 우리는 아트콜라보레이션 속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영화 '기생충'에는 미술팀이 있고, 잔나비 2집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의 커버에는 '콰야' 작가의 그림이 있잖아. 기업 간이든 개인 간이든 예술이 있는 협력을 통해 나오는 모든 것이 아트콜라보레이션이라고 봐야겠지. 게다가 '아트'의 영역이 얼마나 넓니! 나는 지금 미술만 가지고선 아트의 예시를 들었지만 음악, 문학, 무용,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등등... 아트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게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에 아트콜라보라는 제목이 붙으니까 나는 그런 행태가 좀 질리더라고. (a.k.a. 패션도 유행따라 입는 거 싫어하는 인간.) 그렇지만 이런 나에게도 대세를 따르는 종목이 있다면 바로 전자기기다. 사회 초년생 시절 스마트폰 인생을 쭉 함께한 아이폰을 벗어나 패기 넘치게 소니에서 나온 엑스페리아를 썼었는데 사람들이 왜 대세를 선택하는지 그 때 깨달았어. 대세는 안전해!


같은 이유로, 내가 질려하건 식상해 하건 내 감정은 사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대세를 따르는 게 안전한 경우가 많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아트콜라보레이션 자체를 한 해 목표로 삼기도 했었고 그동안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해온거지. 지금 잠깐 우리 회사 폴더를 뒤져보니까, 엘디프는 2021년부터 아트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을 사업으로 분류를 했었네. 아트콜라보레이션 실적들 중에 너희가 알만한 회사랑 한 것만 추려서 몇 개만 공유해볼게.


브런치 글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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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 ⊃ 아트콜라보레이션

예술시장이라는 판에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아트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가 한참 대세였는데, 스타트업 판에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더니 2022년에는 이게 예술시장까지 살살 들어와 또 다른 대세가 되더라고. 아까 내가 서두에서 말한 이 글의 큰 재료가 될 <2023 서울스카이 오픈이노베이션 기획전>이라는 프로젝트명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


일반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자체적인 R&D로 생산하지 않고 아웃소싱으로 조달하는 동시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기술도 외부와 공유한다는 경영용어야.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규모가 있고 자본력을 가진 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지칭하는 경향이 있는 듯해. 대기업과 작은 기업의 협력이라는 규모적 느낌이 껴있는 거지. 그래서 대기업 부서 중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부서들의 이름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졌어.


어쨌든 두 기업 사이에 정보와 기술 등 각자가 가진 자원의 교류와 협력이 있다는 점은 동일해. 큰 기업에게는 스타트업이 만들어 낸 신선한 결과물(그게 기술이든 콘텐츠든)을 수혈 받아서 저비용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기술을 이전받거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Win-Win 게임인거지. 우리 기획전의 경우 엘디프라는 작은 회사는 '서울스카이'라는 한국의 대표 랜드마크에서 엘디프의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은 것이고, 서울스카이의 경우에는 120층 전망대 공간을 '미술관'의 개념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시를 저비용으로 개최해야하는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서울스카이를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 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거지.


어떻게 보면 '예술이 한 발 걸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은 결국 아트콜라보레이션과 상동하는 것 같아. 그렇지만 기업 간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아트콜라보레이션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ㅡ그러니까 오픈이노베이션⊃아트콜라보레이션이라고ㅡ나는 이해하고 있어. 그래서 나는 결국 그 식상한 아트콜라보레이션이라는 말을 또 쓰게 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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