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하루에 두 시간만 잔다

집은 야생의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다

by 로에필라
When I'm home, I like a cozy, comfortable, calming space.
내가 집에 올 때, 나는 안락하고 편안하고 차분한 공간을 좋아한다.
- Stacy Keibler (스테이시 키블러)




"나 어제 잠이 안 와서 힘들었어."


"네? 누운 지 10분 안에 잤는데요?"



남편은 잠이 빨리 든다.

거의 침대에 눕자마자 잠든다.


아이 같아서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

얼마나 지쳤으면 이렇게 잠이 들까 싶다.





잠이든 남편을 마사지해 준다.

아무리 세게 해도 깨지 않을 정도로 깊게 잠든다.


지치고 고단했을 하루를 무사히 마친 당신이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동물들은 포식자에게 물릴까 봐 쉽게 잠들지 못한다.

코끼리는 그 육중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의 반절 이상의 시간을 먹는 데 쓴다.


야생코끼리는 하루에 평균 2시간밖에 자지 못한다.

그것조차도 서서 잔다.

심지어 잠도 안 자고 몇십 킬로를 이동하기도 한다.


야생코끼리는 사나흘에 한번 누워서 1시간 정도 잔다고 한다.




집은 야생의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다.


집에는 포식자가 없다.

(여보. 설마 내가 포식자는 아니겠죠?)



남편이 잠을 푹 잔다는 것은 그만큼 집이 안전하다는 표시이다.


밖에서 긴장하며 일하고 활동했을 사람이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잠이 드는 게 감사하다.



오늘 하루도 잘 잘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워서 잘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안식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