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지친 하루의 끝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이제니

by 하리


오늘은 무척이나 지치고 고된 하루였다.
몸을 혹사시키고 나면 좋은 점은 하나.
체력이 바닥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각의 꼬리도 끊어진다.

가고 싶었는데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가까이 갈 수 있었는데

내일도 역시 고단한 하루가 기다린다.




빛의 둘레로부터 어른거리며 물러나는 무언가를 너는 보았고. 들었고. 그 어렴풋한 그림자야말로 네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아니. 네가 잊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떠올렸고.

_ 이제니,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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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