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성 Nov 13. 2024

자기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했었고

24.11.13

사랑이 뭔지 물어본다면 감히 검정치마의 1:05 노래를 들어봐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랑이 식는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시간이 지난 뒤에 상대방의 행동이 변하거나

나에게 무심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 “상대방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다.

검정치마의 1:05 노래는 그 부분을 대응해 준다.

첫 가사부터 “우린 아직 흑백영화처럼 사랑하고”라는 가사로 현재를 “컬러”라고 비유한다면

과거는 “흑백”이고 결국 과거의 시절 그대로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가사는 온전히 상대방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다른 사람에 특징이 아닌 상대방과 자신의 관계에서 보이는 특징들을

상대방에게 속삭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이 노래 중 내가 가장 사랑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자기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했었고” 이 부분과

“네가 없는 날은 어떻게든 흘러가기만 기다려 투명해진 날 누가 볼 수 있을까” 이 부분이다.


첫 번째 “자기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했었고”

이 부분은 말 자체가 사랑이 가득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식거나 변하지 않고 그것도 매일 다른 이유로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을까?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면 신선함보다는 익숙함에 길들여지게 되지만

검정치마의 노래 속에서는 상대방은 항상 신선한 존재로 느껴진다.


두 번째 “네가 없는 날은 어떻게든 흘러가기만 기다려 투명해진 날 누가 볼 수 있을까”

가끔 사랑에 빠지다 보면 상대방이 너무 보고 싶어 상대방이 없는 하루가 사라져도 괜찮으니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다.

상대방이 보고 싶지만 당장 보지 못하는 마음은 기다림이 되고 기다림은 언제나 답답하면서도 설렌다.

그리고 기다린 상대를 만났을 때 번지는 미소로

상대방만 볼 수 있는 투명한 나의 모습은 어쩌면 관계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전 20화 침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