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1
이번 생일 전부터는 생일에 대해 큰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생일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태어난 날은 행복하지만 축하를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말하는 등가교환처럼 그런 맹목적인 목적에 시달리다 보니
상대방에게 받는 만큼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이 가끔은 무겁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순간 받는 만큼 상대방에게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 자신을 수정하고 보완한다.
생일이라는 기념일은 가끔 지나간 인연이 다가오는 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연락을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던 사람들과 생일이라는 계기로 연락을 하기도 하며 부끄럽지만
"언제 가는 꼭 만나자"라는 기약 없는 약속을 하기도 한다.
가벼운 인사치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순간들이 제법 즐겁다.
요즘에는 카카오톡 등의 알림을 통해 상대방의 생일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일인 사람의 알림을 봤을 때 연락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연락을 한다는 것은 큰 노력이 요구되고
부끄러움보다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더 크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축하받는다는 것은 즐겁다.
매일매일은 아니어도 누구나 삶의 있어서 주인공이 되길 원하고
자신에게 집중해 주는 사람들로 인해서 위로와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과거 생일자체에 대한 즐거움이 큰 사람은 아니었지만 세상을 살아갈수록
"이런 날은 날 드러내도 괜찮잖아?"
"이 날이 아니면 언제 아무 조건 없이 축하를 받을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을 깨우치고 나서는 반대로 상대방에게도 진심으로 축하를 해줄 수 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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