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포근한 강아지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씨, 드디어 강아지의 계절이 왔다.
핫팩, 전기장판 등등 추위를 녹이는 수많은 기술들을 제치고 단연 최고는 강아지다. 추운 날에 따뜻하고 푹신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안고 있으면 온갖 시끄러운 고민도 잠시 멈춘다. 몸도 녹이고 마음도 녹인달까.
더운 여름엔 나보다 뜨거운 생명체를 안고 있으면 땀이 저절로 흘러서 서로 피했는데 지금은 내가 더 찾는다. 만약 지금 네가 허그로 돈을 번다면 손익분기점은 당연히 넘을 거다. 손님이 나밖에 없어도 말이다.
동그란 얼굴에 갈색 곱실거리는 털은 살아있는 테디베어를 안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품 안의 꼬순새는 이상하게도 안정감을 줘서 킁킁거리며 더 맡게 된다. 스누피로 유명한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의 말처럼 행복은 포근한 강아지다.
추운 밖과 대비되는 평화로운 순간이다.
올해 겨울은 더 춥다던데 날마다 이런 따스한 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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