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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피 Feb 14. 2023

3. 배고플 땐 필살기가 있죠


만화를 보다 배가 고파지면 지체 없이 프라이팬을 꺼냅니다.


팬으로 하는 요리 자신 있어요. 계란 프라이가 제 주특기거든요. 


몇 살 때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스스로 할 줄 알았어요. 


매우 어릴 때부터라고 해둘게요. 그래야 좀 그럴듯해 보이는 것 같네요. 




저번에 엄마가 계란말이 할 때 밀가루를 넣는 걸 봤거든요? 내가 분명 똑똑히 봤어!!!!


그래서 이번에 "밀가루 계란말이 팬케익"을 할 겁니다. 


계란은 깰 때마다 껍질이 들어가요. 전 왜 이게 엄마처럼 딱 안될까요?


그다음에 밀가루를 넣으려는데, 아참 엄마가 체에 밀가루를 한 번 쳐댔었지?


 체를 꺼내서 밀가루를 붓고 흔들어 봅니다. 


약간 흘렸네요? ;) 약간이에요 약간. 


괜찮아요. 아직까진 엄마한테 안 혼나요. 닦으면 될 거예요. 


닦으면서 좀 어수선해지긴 했네요? 


괜찮아요. 끝나고 다 치우면 되죠 뭐.




이제 계란과 밀가루를 섞는 거예요. 


음? 밀가루가 너무 많다. 계란을 한 두 개 더 깨야겠어요. 


밀가루 묻은 손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네요? 


괜찮아요. 살짝 열고 닫아서 많이 티 안나는 것 같아요.


드디어 적당한 느낌의 반죽이 나왔어요. 


냉동실에 있는 대파도 조금 넣습니다. 


근데 양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두 배나 많아진 것 같아요. 


괜찮아요. 동생이랑 같이 먹을 거고, 일하고 돌아오신 엄마를 위해서 따로 남겨 놓으면 되니까요. 


이제 프라이팬에 예쁘게 굽기만 하면 끝이에요. 


앗, 반죽이 가스레인지 위에 떨어졌어요. 


이건 뜨거워서 치울 수 없는데 어쩌죠? 이건 좀 혼날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가 스스로 해 먹었으니까 기특해하실 거예요. 




다 굽고 나니까 주방이 난장판이긴 하네요. 


우리 엄마 이 정도로 화내시진 않겠죠?


나만 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고요. 동생도 챙겨 먹이려고 했다고요. 


나름 머릿속으로 엄마에게 할 말까지 생각해 놨어요. 


정말 괜찮지 않아요?


그러고 나서 외칩니다.


동생아~~ 언니가 만든 "스페셜 밀가루 계란말이 팬케익"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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