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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crazy about 붉은 악마

Red Devel

내가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4대 스포츠 축제는 1986년 10회 아시안게임, 1988년 24회 서울 올림픽, 2002년 17회 한국. 일본 월드컵 그리고 2018년 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이런 4대 스포츠 축제는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시기와도 일치했기에, 어쩌면 베이비부머 2세대인 나는 대한민국의 성장기의 혜택을 받아가며 성장한 행복한 세대 이기도 하다.


행복한 세대의 한 사람으로 추억을 더듬어가 보면 그 중에도 월드컵이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전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열정적인 응원 무대에 내가 있을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고, 2002 월드컵 이전에 단 1승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월드컵 조 추첨 시 늘 포트 A(우승권 톱시드), B(유럽권)에 속해 있는 폴란드, 이탈리아, 포르투칼, 스페인을 이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강력했던 언더독의 반란을 스포츠세계에서 경험했던 기억이 있을까?

언제쯤 2002년 같은 엄청난 언더독의 반란을 스포츠 세계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2002년 월드컵 이전만 해도,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위해서는 이른 새벽 또는 늦은 저녁 경기를 보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팀의 4번째 경기 (16강전)을 하는 것은, 늘 경우에 수를 따져가며 예선 3번째 경기가 끝난 후, 아~ 이번에도 예선통과를 아쉽게 못하는 구나 했던 기억만 있던 때, 2002년 월드컵은 퇴근 후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볼 수 있었고, 회사의 근무시간인 경우에도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식당에 모여 응원전을 펼쳐 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기억해봐도 예선전이건 그 이후 16강, 8강 올라가면서 승리한 경기가 있었던 날에 도로를 나가면 그 엄청남 응원단과 자동차 크랙션 소리, 또한 여기저기 엄청난 함성이 있었음에도 응원단이 지나간 자리는 늘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때 우리가 보여준 붉은 악마의 응원 문화는 지금도 전세계인에게 모법사례로 회자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스포츠 경기 보았고, 또 볼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두 번인데, 그 첫번째가 2002년 월드컵 이였고 그 두번째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쯤 한번 더 나오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다시한번 2002년과 같은 뜨거운 5월로 돌아갈 수 있을까? 또는 타임머신이 개발되어 딱 한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2002년 5월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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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악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클럽이다. [위키백과]

* 치우천왕: 옛 기록 ‘한단고기’ 등에 따르면 치우천왕은 동이(東夷)족 천자(天子)로, 배달국 14대 임금이며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가진 군신(軍神)이다. 그리고 붉은 악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위키백과]

* 언더독: 체육 문화에서는 약한 팀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는 흙수저이기도 합니다. [출처: 키스세븐티스토리]

* 베이비부머 2세대: 1964년 ~ 1974년 출생 954만명 [출처: 이코노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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