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 시대. 제품컨셉과 브랜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제품컨셉만 잡으면 제조기술이나 설비가 없어도 제조를 할 수 있고, 브랜드만 잘 알려지면 오프라인 매장이나 유명 유통사의 중개 없이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고 하나 없이 주문 먼저 받고 제작해서 소비자에게 택배로 제품을 보내줄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근처에 있어서, 바로 구입할 수 있어서 구매하는 시대는 이미 끝난지 오래입니다. 이제 옆에 없어도 만질 수 없어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브랜딩의 정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누군가에 의하면 브랜딩이란 결국 제품과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고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특허 업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허는 기술적 아이디어 또는 노하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업 자산을 언어로 표현하여 고착화해서 눈에 보이고 가치를 계산할 수 있는 유형의 것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무형의 것을 유형의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그 자체로도 특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이바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술적 아이디어 또는 노하우를 특허자산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에서, 기술 자체가 업그레이드 되어 제품력을 높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또 명세서의 표현방식에 따라 실제보다 더 가치있게 포장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등록된 특허를 브랜딩적 마케팅적으로 사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도 하고 조달등록이나 투자유치 등의 경영상 목적에 중요한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특허 전략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브랜딩 요소로 삼아야하는 스타트업이나 소기업 또는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브랜딩 기반의 제조유통사들의 특허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것과는 다르고, 달라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특허등록 전략이나 동향조사까지 포함하는 기업의 미래기술전략과는 약간 다른, 마케팅적 브랜딩적 특허 전략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기술의 보호가 더 우선일 세계적인 기술 선도 기업보다는, 이제 막 창업하여 무엇으로든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고 생존해야하는 스타트업이나, 제품력은 충분해서 제법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한발 더 도약해서 중견기업으로 나아가야할 기로에 서 있는 중소기업에게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전자가 의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특허의 목적이 더이상 단순히 기업의 기술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을 등록하여 독점권을 가지거나 타인의 유사기술 사용을 방지하는 보험적 성격에만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허는 이제 기업과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브랜딩경영전략의 툴이며 그렇게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단 하나입니다.
2021. 9.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