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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뚜기 Mar 29. 2021

저 야근은 못해요.. 애 하원 해야 해서..

필수적 정시출근, 정시퇴근

워킹맘이 비단, 아이한테만 죄인은 아니다.

직장에서도 때때로 죄인이 되곤 하는데.. 가장 나의 죄인스러움이 부각될 때는 어린이집에서 봐줄 수 있는 시간 이상의 시간을 직장에 할애해야 할 때였다.


아무리 야근이 없는 직장이라 하더라도..

가끔은 갑작스레 야근을 해야 할 일도 생기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하지만 남편과 떨어져 홀로 아이를 키우는 나는 절.대. 적. 으.로. 야근을 하지 못했다.


아이의 하원 시간을 맞춰야 했고 하원 후 봐줄 사람도 없었다.

자연스레 중요한 업무를 할당받지 못했고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결과 일 수 있다.


하지만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면

난 아이를 돌봐야 하고 키워야 하지만 업무적으로도 훌륭하고 싶으니 나를 차별하지 마세요. 대신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야근도 못하고, 심지어 애가 아프면 평일날 갑자기 출근을 못할 수도 있어요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해주며 나를 동등한 위치에서 봐주세요.

이런 마인드였다.


이 무슨 이기적인 말인가??


나의 생각이 나의 욕심이었으며, 나의 이기심이었다는 걸 깨닫는데 나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그에 대한 결과와 판단은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아주 간단한 것을 난 이제껏 하지 못했다.


요즘은 평일에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봐주시지만

나는 대부분 필수적 칼퇴를 한다.

아이들과의 짧은 저녁시간을 위해서다.


이로 인해 마이너스??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은 나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욕심부리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육아도, 일도.

아이들과 저녁에 베이킹을 하는건 나에겐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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