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니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게 참 즐거웠습니다.
워킹맘으로 피곤에 쩌든 몸으로 저녁에 퇴근하여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시간이 순삭이었지만,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 나의 이야기를 적는 것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미천한 저의 글솜씨에도 운이 좋게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에 두세 번 올라가는 영광을 누리니 마치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인 것만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고, 의무적으로 글을 써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아이들에게 쓸데없이 짜증을 내며 빨리 자라고 혼내기도 했고, 글을 쓰기 위해 내일 챙겨가야 할 아이들의 알림장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행복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을 씀으로 인해 내가 더 여유가 없어진 것 같은 마음이 들고, 아이들에게 소홀히 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생겨서 저의 30대는 참 많이 잠시 멈춤을 해 나가는 중입니다.
직장에서 커리어도 잠시 멈춤
나의 취미생활도 잠시 멈춤
나의 배움도 잠시 멈춤
나의 소중한 저녁 시간도 잠시 멈춤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멈춤
모든 거 하나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없이 잠시 멈춤 투성이 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잠시 멈췄기 때문에 아이들과 웃을 수 있었고, 잠시 멈췄기 때문에 아이들을 안을 수 있었고, 잠시 멈췄기 때문에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저는 글을 쓰고, 출판을 해보겠다는 저의 목표는 변하지 않지만 그 목표로 향하며 몇 번의 잠시 멈춤을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멈춤이지 OFF 버튼이 아님을 알기에 그리 크게 개이치 않으려 합니다.
엄마가 글을 쓰는 건 사치가 아니였을까.. 라고 한때 생각했지만 그건 사치가 아니였습니다.
그저 그것도 저의 일부분이었을 뿐이고, 저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왜냐면 전 쓰러져도 넘어져도 잠시 후 다시 우뚝 일어나버리는 '오뚜기' 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