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요즘 친구들에게 각자의 '여행의 이유'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하다가도 이내 각자의 답을 내놓더군요. 휴식, 추억, 자기 발견, 새로운 경험까지, 아직 10명이 채 안 되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도,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직장인이 되기 전과 후로 달라졌다고 덧붙입니다. 학생 때는 새로운 경험과 자기 발견이 주된 이유였지만, 직장인이 된 후로는 휴식과 보상에 가까워졌다고요. 한 친구는 학생 때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여행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여행 없이는 못 산다고 말합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여행과 일'의 관계가 '빛과 어둠'처럼 느껴지더군요. 어둠이 짙을수록 빛이 더 밝아지듯, 일이 힘들어질수록 여행을 찾습니다. 아쉽게도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을 채우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일입니다. 여행은 많아야 일년중 2주를 넘기지 못하죠. 잠깐의 여행에 우리의 '빛'을 의탁한 채, 일상을 어둠으로 채워버린 건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들이 단순 도피는 아닌지,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볼 때 입니다.
저는 이번 브런치 북 '여행질문'을 통해 여행과 일상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생각정리가 된 덕에, 제 필명인 '초초야'를 가지고 브랜딩을 하려고 합니다. 브랜드의 주제는 역시 '여행'이고요. 슬로건은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입니다. 여행만 기다리며 일상을 무기력하게 보내기보다는, 일상에서도 여행처럼 즐겁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것이죠. 나아가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흐려진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마치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한 ‘핀 조명’ 대신, ‘소프트 라이트’로 명암 대비를 줄인 것처럼요.
그래서 제 일상을 가지고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올해 12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유럽에 머무르며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글을 쓰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 시기에는 일상을 더 꾸준히 기록하며 여행과 일상을 깊이 탐구하려 합니다. 그리고 평소 종이에 써오던 일기를 아이패드로 보기 좋게 만들어 브런치와 인스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12월 말에 업로드를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현재는 '여행 질문' 시리즈의 질문을 담은 카드를 제작 중에 있는데요. 완성된 질문카드 초안을 가지고 12월 출국 전까지 소셜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다 보면, 나와 여행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제가 브런치 북 '여행질문'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저를 더 잘 알게 된 것처럼요.
소셜 모임 소식은 추후 브런치에 공유할 예정이고, 인스타그램과 소셜링 어플을 통해 많은 분들께 홍보할 계획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브런치 프로필의 인스타그램 링크를 통해 팔로우해 주세요! 그리고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많은 분들의 여행 이야기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