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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몽이 Mar 18. 2024

미생

미생(未生) :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 완생의 최소 조건인 독립된 두 눈이 없는 상태를 이른다.


바둑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가끔 tv에서 나오는 바둑대국을 하는 것을 채널 돌리면서 가끔 보는 정도이다.


미생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것은 10년전에 보았던 [미생] 드라마에서였다.

정확히 내가 2015년 1월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전에 방영했던 드라마였다.


임시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펙도 뭣도 없는 사회초년생의 직장생활 이야기였다.

입사전에 딱 나에게 맞는 이야기라 의미있게 보았다.


그리고는 정확히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다시 보고 있다.


그때는 임시완의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하나 배우며 눈치보는 입장에서는 왜 저렇게 신규에게 뭐라하고 힘들게 하나?라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면 지금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


오과장님과 김대리의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게 되니 책임감과 그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위에 눌리고 아래에 치이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본인의 일을 해내고 하나의 팀을 이끌어가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저절로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드라마이다.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 아저씨가 불쌍하다고 생각되면 어른이 된 것이라고 하는데 마치 나도 그처럼 10년의 세월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나보다.


아직 완성된 어른이 아니고 내 삶을 내가 컨트롤할수 있을 정도의 멘탈도 아니지만 그렇게 저렇게 이런저런 일을 겪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 영원히 완벽하게 이루지 못하겠지. 내 스스로 나를 비하하고 미워하고 나를 증오하는 찰나의 순간도 오겠지.


그렇지만 내가 완벽하지도, 남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아도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할것이며, 내 스스로를 위해서 행복한 선물도 가끔 주어야 할것이다.


남이 내 삶을 살아주는 게 아니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이 세상은 그 어떤 조건이나 힘든 상황이 와도 하나의 영화속 주인공이라고 나를 생각하며 오로시 이 세상을 재미나게 살아가는 게 나의 목표이다.


내가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이루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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