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7, 2022
지금 꼭 글씨 안 배워도 된다니까(한글을 먼저 알려주고 싶어서) 알고 싶단다. 주변에 온통 독일어뿐일 테니 당연히 독일 알파벳을 먼저 눈과 손에 익힌다.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이유는 아이가 한글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까지의 도움은 오로지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기 별명을 거울 비친 쓰기로 하고 엄마를 부른다.
“엄마 봐봐, 이것도 에디(EDI)야.”
이걸 본 엄마 아빠는 어머 우리가 천재를 낳았네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한국에 가고 싶다. 간판 천국인 한국에 가서 띄엄띄엄 간판 글씨를 소리 내어 읽는 우리 아이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