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G = 핑크, 옐로, 그린의 줄임말로 단순하지만 알록달록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카페 피와이지는 대구 삼덕동에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브런치 카페이다. 다채롭고 감각적인 사우스 아메리칸 잡화점으로 시대를 담아냄과 동시에 개인적인 호기심을 충족하는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유럽 느낌을 잘 표현해 냈으며 바깥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넉넉하게 있는데 여기서 사장님의 섬세한 센스가 돋보였다.
가게는 1층과 2층이 나뉘어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2층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빈티지하며 곳곳에 놓인 은은한 조명빛이 차분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콘튀김, 비리아타코, 콜드 플레이트, 토스트와 샌드위치 등 브런치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게 있어 취향 껏 골라먹을 수 있다.
프렌치토스트를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하나 주문했다.
참고로 피와이지는 주문을 다 한 뒤 가게를 나갈 때 결제를 한다. 이렇게 하면 손님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손님들과의 접점을 더 늘리고자 후불결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달콤한 슈가파우더가 소복이 내려앉은 프렌치토스트는 이곳에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이다. 먹기 전부터 달달한 향미가 코 끝을 진하게 스치면서 기대감을 한껏 안겨준다.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한 조각 썬 뒤 입안에 넣는 순간 슈가파우더가 탁! 치고 들어오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부드럽게 사르르 녹는 토스트가 바쁘고 지친 나의 어깨를 감싼 뒤 조용히 토닥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이름부터 독특한 민식이가 만든 음료.
진한 라떼 위에 땅콩 크림 버터를 올렸다. 단맛이 좋은 묵직한 원두를 사용한 커피와 조화롭고 겉에 피스타치오 분태가 붙어있어 컵을 돌려가며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음료 양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나에겐 양이 살짝 아쉬웠다.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소리로 가득한 삼덕동 피와이지. 날이 화창한 날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을 때 커피 한잔과 달콤한 브런치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