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을 해결하기 위한 사견 - 통일된 움직임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선의를 갖고 행동으로 옮기는 건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이뤄진다면 큰 기류에 묻히기 십상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와 동시에 민간단체가 대규모 캠페인을 펼쳐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집단행동이 필요합니다.
민간 차원에서의 대규모 행동은 다양한 파장을 일으킵니다. 미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대중을 깨울 수 있으며, 정치권에도 명확한 과제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촛불집회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벤트는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곤 합니다. 그리고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당연히 악플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요구됩니다. 소극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붐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악플 문제와 관련해 민간 분야에서 최전선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선플운동본부의 최근 활동을 보면 긍정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운동본부는 꾸준하게 선한 영향력을 온라인상에 퍼트리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선플운동은 영어 교육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던 민병철 교수를 중심으로 2007년 시작됐습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이 운동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집단군에서 선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시도 중 하나는 선플을 봉사활동 점수로 인정해 봉사활동 확인증을 발급하는 시스템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선플 20개를 본부에 제출한 학생들은 하루에 1시간씩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내신이나 입시에 봉사활동이 반영되는 교육 시스템을 활용, 실질적인 체험 요소를 곁들인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악플과 오염된 커뮤니케이션에 쉽게 노출돼 영향을 받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사례입니다.
기대효과는 어떨까요? 이는 부정적인 영향에 이미 적셔져 버린 청소년들이 악플의 범죄성을 스스로 인식하게끔 돕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악플에 면역성을 키울 수 있으며, 이 면역성은 무분별한 콘텐츠가 폭주하는 IT 환경 속에서 건강히 성장케 하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교육 현실과 접목시킨 이 캠페인은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생들 역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논리적으로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겠죠. 이런 정책을 잘 활용한다면 논술, 면접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이 캠페인이 확산돼 참여자가 많아진다면, 악플보다 선플이 누리꾼들에게 노출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악플러가 주름잡고 있는 댓글창에서 선플 혹은 건전한 비판이 담긴 댓글의 지분이 커지면 악플러들의 기세는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범죄자들은 긍정적인 다수가 차지하는 공간을 결코 쉽사리 침범할 수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확산될 수만 있다면 이런 유형의 시도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유사한 캠페인이 여러 집단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다면 분명 선순환을 이끌어올 수 있는 접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초 선플 달기 운동이 시작될 때만큼의 주목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안타깝습니다. 선플운동본부로 대변되지만 이 곳 외에도 단체 행동이 이뤄져야만 합니다. 그만큼 시급한 문제가 악플이기 때문입니다.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다 많은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청소년과 이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직장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 집단군별 맞춤 캠페인이 이뤄져야 더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 나라보다도 국민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좁은 땅덩어리가 주는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결과죠. 그렇기 때문에 특정 집단에서만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캠페인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이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선플운동본부와 같은 민간단체들도 지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악플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여야만 합니다.
인터넷은 짧은 시간에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산물입니다. 악플이 그러하듯이 단시간에 누군가의 삶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영향도 순식간에 퍼뜨릴 수 있다. 이로운 산물이 온전히 이로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만큼 파급력이 큰 곳이 가상세계기 때문이죠. 뜻있는 몇몇이 주도해 파급력 있는 운동을 벌인다면 분명 큰 나비효과가 돼 댓글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노력을 집약시켜 모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메시지를 사회 전반에 들려준다면 악플러들을 추방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민간의 노력은 유명인 몇몇이 힘을 보태는 전혀 다른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유명인, 공인, 인플루언서의 힘은 이 시대에 그만큼 강력합니다. 그들의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거대해지곤 합니다.
그렇지만 특정 사회 문제에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사전 조사 과정에서 느꼈지만 생각보다 많은 연예인이 이용만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업이든 캠페인이든 순수한 의도로 이뤄지지 않아 변질되고 왜곡되면 피해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마 이런 피해가 그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든 '평가'를 유발합니다. 특히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억제되고 있지 않는 환경 속에 놓인 만큼 예상치 못한 반발을 살 수도 있습니다. 본연의 일을 해도 악플, 안티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걸 이미 충분히 경험한 그들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번외의 '소지'를 제공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내용을 구성할 때만 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죠.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소속사나 연예인 모두 이런 분위기나 환경으로 인해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나서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들이 목소리를 내주는 게 필연적입니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으면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 그러면서도 악플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거나 과도하게 노출돼있는 이들. 취재 과정에서 리스트를 작성해둔 몇몇 연예인이 있는데, 이들이 직접 나서 준다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악플 문제가 해결될지 모릅니다.
연예인과 소속사,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팬층. 한 사람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이끌어낼 수 있는 일차적인 자원만 보더라도 일반인 한 명의 그것과 상당히 다릅니다. 여기에 측정할 수 있는 사회적 영향력까지 고려한다면 그만큼 효과적일 수밖에 없죠. 각 지자체나 단체에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하거나 기업에서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것 모두 같은 이유입니다.
누군가의 의도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움직인다면, 그리고 악플 문제에 대해 뜻 맞는 몇몇이 함께 움직인다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우려도 일정 부분 사라질 테고, 의도치 않는 반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들이 이제는 나서 줘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하는 시급한 환경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온라인이 더 이상 붕괴되지 않도록 강력한 억제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