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3개월 이후의 생각변화에 대한 고백
회사 퇴사 후,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금전적 어려움, 시간관리 (무엇을 하고 지낼지), 동료, 지시, 보고서, 인간관계 단절, 혼자된 느낌, 심심함, 밥같이 먹어줄 사람, 취미 및 소비 활동 (돈이 없으므로), 내가 뭐 하는 건지? (정체성 혼란), 막막함, 막연한 기대와 실망 (인정하기 힘든 현실), 위축, 소심해짐, 막연한 불안, 도태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쓸모가 없어졌다는 자괴감 등
어떻게든 정년퇴직이 아니라. 자의 반타의 반 회사를 나가게 된 이후에 겪게 되는 감정들은 별로 좋은 것들은 눈에 안 들어온다.
일례를 듣기 좋은 단어는, 금전적 보상, 희망, 다양한 관계, 자신감, 긍정적 생각, 가족의 화목, 동료애, 사회적 참여, 사회에 기여한다는 마음 일 텐데.
퇴사를 하면, 듣기 좋은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동력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느낌이 된다. 그러면 안 좋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기야 나 스스로 나를 공격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끝나면 모르는데. 가족들을 괴롭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는 퇴사 후 두 달 동안은 정신 못 차리고 살았다. 내 상황을 딱하게 본 지인들의 응원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들은 술 한잔 사주면서 나의 건승을 빌어주었다. 하지만 그게 두 달 계속되고, 일주일에 3-4번이 계속되다 보니. 오히려 긍정적 힐링보다는 부정적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피해를 입은 부분은 자기 관리, 술을 먹으니, 힘든데 잠은 안 오고, 그러다 보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그런데 아침을 7시 전에 시작하지 않으면 정말 하루빨리 가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러면 오후도 헝클어진 게 마련. 그러면 정말 현타가 온다.
- 지금 당장 욕은 먹을지 몰라도, 비자발적으로 퇴사가 이루어졌다면, 위로보다는 빨리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사실, 시중에 나도는 말이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 내가 잘 못지내면 주변의 아무리 친구가 백 명, 천명 있어도 하루아침에 신기루처럼 날아간다. 내가 돈도 못 벌고, 부정적이고, 남들에게 신세만 지려고 하면 누가 나한테 반갑게 오겠는가? 소싯적 친구가 아니면 다들 이해관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할 텐데. 그건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잘났거나, 나중에 이용가치? 가 있거나 했을 때 만남을 하는 경우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을 때/. 비교적 최근에 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 CEO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말을 거창해 보이긴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결국 자기 관리를 통한 자신감 확보라고 보면 된다. 대한민국 CEO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올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다.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다. 신문을 읽고, 운동하고, 하루의 계획을 머릿속에 집어넣어 보는 연습까지. 자기 관리, 그리고 능동적이 되는 것이다. CEO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기보다는 본인이 도움이 되고 리딩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렇다면, 독립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웅크리기보다는 달려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꾸준한 학습능력이다. 세상에 관심을 열어놓고, 인문학부터 전문지식까지 계속 습득하면서 미래르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퇴사 후, 3달이 되기 전 3월 말에 구체적으로 결심을 한 거 같다. 불필요한 만남은 자제한다는 거. 그것은 CEO처럼 행동하기 위한 선제적인 행동으로, 결국 음주를 자제해서 온전한 정신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요즘은 관심사다.
아직까지는 재취업이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하루하루를 보낼 이유도 없다고 본다. 물론, 너무 요즘 내 생활을 보면. 누수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자아성찰하기는 하지만.. 계속 고민하고 고쳐나가서 앞으로의 삶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