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myum Jul 12. 2024

음식이 감정에 주는 영향

기분을 결정하는 음식           

의식의 흐름대로 먹고, 음식은 입으로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시기.


40, 세상일에 현혹되어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

난 아직도 케이크 앞에서 침이 고이는 철없는 어른인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때론 나 자신이 초라하면서도 웃기다. 


가만히 앉아서 먹기만 하는 간식들은 달달함으로 기분이 좋아졌다가 다시 우울해지는 걸 반복한다. 그래서 내가 얼마큼 입 안으로 넣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달달한 크림을 가득 베어 물고 있다 보면 밥 맛이 없어지고, 식사를 거른다.


아침은 바쁘다는 핑계로 빵으로 먹고, 아침에 먹은 빵 덕분에 입 맛이 떨어져 점심을 대충 먹고, 또 간식..

저녁은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배달을 시켜 먹거나 외식을 한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들고 다니기 시작한 도시락.


아침의 시작은 베이글, 크로와상 대신 > 그릭요구르트, 삶은 달걀, 고구마

정말 사소하다고 생각할 만큼 작은 부분이다. 빵을 선택하는 대신 전 날 삶은 달걀과 구운 고구마를 들고 가는 선택으로 몸 안에 영양분이 흡수되면서 포만감이 느껴지고, 소화가 잘 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 더 맛있게 그릭 요구르트를 즐길 수 있을까?

삶은 달걀을 퍽퍽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 고구마는 생으로 먹을까? 쪄먹을까? 삶아 먹을까? 구워 먹을까? 


베이커리샵에 방문해 어떤 빵을 먹을지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는 나의 사소한 일상은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 01화 늘 당연하다고 생각한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