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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비

고등어구이

by 웨엥
고 갈비-고등어구이

-셋째 딸

엄마는 고갈비를 자주 해 주었는데 보통 겨울에 먹었다. 고등어를 갈비 양념으로 재웠다 해서 고갈비라 부르는 고등어구이는 간장소스가 맛있다.

경동시장에서 구입하는 고등어는 시장에서 자반을 만들기 때문에 살이 단단하지 않고 짠맛이 없어 좋다. 지금은 수산시장이 재개발 지역이라 있는지 모르겠다. 생 고등어를 그곳에서 자반을 만드니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맛이 좋았다.

고등어구이는 먹다보면 생목이 생겨서 속이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는 양념장을 만들어 생선에 발라 주었는데 그러면 생선이 마르지 않아 좋고 생선을 조리면 귀찮으니까 이렇게 해 준 것 같다. 제기동 집이 한옥이었을 때는 고등어를 연탄불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구워주었는데 맛이 일품이다. 지금도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 감초식당이 있는데 그곳은 아직도 고등어를 연탄불에 구워주는데 지나갈 때마다 생선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울 때면 엄마가 연탄불에 고갈비 해줬던 생각이 나 엄마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쓸쓸해진다. 고갈비 양념장에는 마늘을 많이 넣으면 안 되고 파를 많이 넣어야 맛이 좋다.

파 많이 깨소금, 참기름,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물을 넣어서 짜지 않게 해야 한다. 그 시절에는 고등어가 값이 싸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이었는데 지금도 고등어 철이 되면 양념장을 얹은 고등어구이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재료- 자반고등어, 대파, 다진마늘, 진간장, 깨소금, 흑설탕, 참기름, 물 약간

<만드는 법>

1. 자반고등어는 큰 것으로 고르고 생 고등어를 구입한 경우는 반을 갈라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간이 밴 후 사용한다.

2. 간장에 다진마늘, 흑설탕, 깨소금, 참기름, 물 약간을 넣어 섞어 놓는다.

3. 대파는 길게 채를 친다. 대파는 먹기 전에 양념장에 섞어야 한다.

4. 고등어를 그릴이나 후라이팬에 굽는다.

5. 고등어구이 위에 양념장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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