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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Jun 10. 2023

인생은 그라데이션

엄마의 성장 일기




그라데이션은 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변화해 가는 농도의 단계이다.


 사람이 운의 작용이나 대운으로 인해 인생이 바뀔 때,  대비되는 보색으로 바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그라데이션으로 서서히 물들면서 변화한다고 한다.


 운과 마찬가지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인생이 흰색에서 찐한 파란색으로 바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여러 권의 책이 쌓이고 생각이 바뀌게 되면서 지식과 사고의 깊이가 서서히 진해지게 된다.  새하얀 색에서 은은한 하늘색, 스카이 블루가 되었다가 로열 블루(밝은 파랑)색, 결국은 진한 남색인 미드나잇 블루가 되듯 운과 독서로 인한 삶의 변화는 그라데이션으로 바뀐다. 흰색과 미드나잇 블루의 사이에 수많은 색의 색종이들처럼, 내가 읽은 한 권 한 권의 책은 모두 파란빛을 띠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도 그라데이션 처럼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연약하고 좌절에 쉽게 굴복했던 나의 내면이 이렇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이었다. 나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바꾸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방법이 바로 독서다. 책을 읽으면서 사유했고 몸을 움직이고 실천하려 노력했다. 나의 독서 역사는 짧지만 그 짧은 기간 누구 보다 깊이 있게 책을 읽었다.


관심사와 가치관을 바꾸면 인생도 변화를 일으킨다.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30만 원짜리 노트북으로 이렇게 글도 쓰고 있고 새로운 꿈들이 생겼다.


독서를 시작하면서 가장 눈에 띈 성장은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약간의 실수와 실패도 용납되지 않았고 쉽게 좌절했던 내가 다시 일어나, 될 때까지 도전하는 정신이 생겼다. 브런치 작가도 그랬고 꼭 하고 싶었던 체험단도 그랬다. 결국에는 성공했고 나는 책을 통해 근성과 끈기를 배웠다.  


실패는 없다. 작은 성공만 있다. 불행은 없다. 작은 행복만 있다.라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점점 나의 인생은 파랑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짙어지고 있다.









이순재 배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 뭔가를 할 때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해요. 남들이 봤을 때 터무니없는 이유라고 해도 스스로 납득이 가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당장 더 좋은 성과를 내려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 자기가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성과를 내려면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


맞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예전에 나는 늘 남을 의식하고 살았다.  매일 남들의 시선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고민했고 그 남의식은 어른이 되어 대학생활을 하고 직장인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아침 내내 어떤 옷을 입고 갈지 고민하다가 지각하기 일쑤였고 그날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굳이 다시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그때의 나는 남과 끊임없이 비교를 했고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용돈 받는 학생, 매달 벌어사는 직장인 주제에 계절마다 옷을 사고 sns에서 유행하는 가방, 신발은 다 가지고 싶어서 늘 안달이 나있었다. 매일 다른 옷을 입어야 했고 친구들이 나를 패리스 힐튼이냐며 놀리기도 했다. 내 사치는 육아를 하면서도 계속 됐다.


 지인이 명품 가방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간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 '우와 나도 갖고 싶다. 나는 이 애보다 못한게 하나도 없는데.. 나도 여행 가고 싶다. 왜 나는 못 가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늘 사로잡혀 있었다. 늘 비교를 하고 우울해했고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못났고 한심했다.


 과연, 지금의 나는 그때와 같을까?  아니다. 지금의 나는 변화를 긍정하는 사람이다.


이런 허세, 남의식이 스스로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 나의 가치관은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이었다면 현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내 인생의 우선순위로 바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바로 가족과의 관계, 건강, 사랑, 지식의 양과 질 같은 것들로.



  예전에는 약간의 시간만 나도 습관적으로 sns를 켜고 페이지를 넘기기 바빴다면 요즘은 책을 읽지 않는 시간에는 늘 생각을 한다. 계속 새로운 걸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는 가벼운 에세이를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매일 동기부여가 되는 책 관련 유튜브를 들으면서 출퇴근을 한다. 누군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도 내용을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더 새기기 위해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지금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됐는데 그들의 생각 따위는 내 관심사에서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요즘 돈 모으는 것에 빠져 있다. 매일 쌓이는 돈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고 관심사는 명품 가방이 아닌, 내 통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모은 돈으로 옷이나 가방, 신발을 살 수 있지만 '못'사는 게 아니라 '안' 사는 것이기에 다른 누군가가 부럽지가 않았다.  재테크 관련 여러 책을 읽고 투자의 기본은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를 변화시킨 것이 바로 책이다.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던 철부지 여자애가 이렇게 내면이 단단해진 이유는 정말 단 하나밖에 없다.


자존감이 낮아 상처 잘 받고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그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당신도 변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관심사와 가치관을 바꾸면 된다고.

그것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이 책이라고.


그냥 시간 때우는  읽기가 아니라   ,  일주일 만이라도 정말 빡세게 열심히 다양한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삶이 아주 조금씩 그라데이션으로 변화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책으로 물드는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지 않은가?

그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적 독서든, 발전을 위한 성장 독서든,

살아남기 위한 생존 독서든 목적은 상관없다.


변화를 긍정하자.

독서로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독서는 나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관심사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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