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편
[휴학 신청]
휴학 신청서를 냈다.
핸드폰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세상이라니 참 쉽다.
6가지로 정리된 휴학사유에서 뭘 고를지 몰라 잠깐 고민했다.
'기타' 항목을 만들 법한데.
마치,
그래 너는
취업 준비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입대 하는 건 더욱 아닐 테고
질병 문제도 없는데
그런데도 휴학을 하겠다고?!
라고 말하는 거 같지만
신청서를 냈다.
곱씹을수록 뭐 대단한 거 하겠다고 휴학한 거야, 싶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와 목적에 연연하는 건 의미 없음을 안다
[생각을 정리하는 법]
생각과 의견이 많은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저런 것 같기도 하는 시시각각 변덕스러운 내 생각이란 것이
그나마 이것저것 일단 지껄이고
내 생각의 끝부터 곰곰이 거슬러 올라가 나름대로의 서론이란 것을 만들어주고,
결론이라는 꼬리를 달아주면
그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이거였구나.
그래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구나 싶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글 쓰는 게 좋다.
여행이 2주가 넘어가자 한국 음식이 그리웠다.
비상식량인 김치 한 캔을 쓰기로 했다. 김치찌개를 해 먹자고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캔 한통으로 김치찌개를 하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간장계란밥을 하기로 했다.
맨날 O가 해준 밥 얻어먹다가 이번엔 B언니와 내가 밥을 해보기로 했다.
쌀이 어딨 지?
여깄다.
내가 또 쌀은 좀 씻지 후후
신나게 쌀을 씻어본다
음..?
이상하네, 양이 되게 적네
흠 여기 쌀을 씻으면 원래 녹는 건가.
O아 이거 봐, 여기 쌀은 원래 이래???
.
..... 맞을래?
이거 설탕이잖아
설탕을 3번씩 씻고 있었다.. 설탕이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아 설탕물로 밥 안칠뻔했네. 키득키득
Me me! Take a photo!
찰칵
종종 인도 사람들은 자기들을 찍어달라고 한다.
첨에는 찍히고 돈을 요구하는 건가 했는데
그냥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해한다.
너네 솔직히 말해
이 포즈 계속 연구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