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zzy Lee 리지 리 Jan 30. 2022

트레이닝의 끝이 보인다

카타르에서의 2022년 1월



“마치 에 떼 쌔?”


“이 예”


트레이닝을 받으러 가는 새벽길에 가나에서 온 배치 친구에게 매일 아침 인사를 전한다. 마치 = 좋은 아침이야. 에 떼 쌔? = 오늘 기분 어때?


가나인 Ghanaian 친구가 대답한다. 이 예 = 아주 좋아.


가나에서 쓰는 ‘치’라는 언어이다.









트레이닝을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피로한 오후.


멕시코, 엘 살바도르, 아르헨티나에서 온 친구들에게 인사한다.


“그라시아스 아미가스! 하스타 마냐냐. 아디오스.”


대학 때 한 학기 들었던 스페인어 실력으로 “친구들아 고마워 내일 봐 잘 가” 하고 인사를 전한다.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한 배치가 되어 한 달 반의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니 한국에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순간이동을 한 것인가.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갈 수가. 내일 모래 그리고 글피가 윙 데이라니 이게 사실인가.


*Wing day(윙 데이) : 트레이닝을 끝마치고 졸업을 하는 날




카타르에 와서 다시 적응하며 트레이닝을 받으며 또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 안에서도 여유로운 시간을 찾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오늘은 비행기가 바다에 비상착륙 시 하는 디칭(ditching) 트레이닝을 받고 왔다. 6m의 깊은 다이빙 풀에서 슬라이딩 레프트에 캐노피를 설치하고 바다에 들어가서 비상시 일어날 상황들을 연습했다. 수영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살짝의 무서움이 있었다. 실제 바다라면 얼마나 더 무서울까.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진정하고 이성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디칭 트레이닝으로 젖은 옷들을 세탁기에 돌려놓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얼굴에 팩을 하나 붙이고 지금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점심을 많이 먹었는데도 디칭을 하며 발버둥 치고 래프트를 오르내리고 점프하고 슬라이드 하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했는지 평소와 다르게 배가 더 고프다. 어제 산 망고 하나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밥을 해 먹어야겠다. 트레이닝 기간에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심지어 초콜릿, 간식을 먹어도 저절로 살이 빠지는 마법이 있다.



Mango and Potato


저번에 사놓은 감자에 싹이 나려 해서 올리브 오일과 히말라야 핑크 쏠트와 후추로 간단히 요리를 했다.










그리고,


2월의 첫 비행 스케줄이 나왔다.



오슬로

아테네

리야드

더블린

몰디브

로마니아





설렘 반 두려움 반


사랑하고

일하고

여행하고

반복하라


Can we just love?












정신없이 시끄럽고 문제가 있거나 일이 힘든 상황에도 마음속 고요를 찾자.





모두 평화로운 설 연휴를 보내길.






It dose not mean to be in a place where there is no noise, trouble or hard work. It means to be in the midst of all those things still be calm in your heart.


Hope you have a peaceful Korean lunar new year.













이전 04화 카타르에서 전하는 첫 편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