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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부리 May 27. 2021

환자가 영양사에게 물었다. "저 암이에요?"

영양사 아닌데, 영양사는 맞아요.(14)


앞선 글에서 대학원 시절 임상영양사 병원 실습 이야기를 좀 풀어놨었는데, 내 글을 읽은 지인들의 의견 (실습 이야기 좀 더 해달라는)을 적극 반영하여 잊혀가는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 내보려 한다. 사실 실습은 말 그대로 실습일 뿐 비루한 대학원생이 환자를 만나 교육받은 내용을 전달하는 정도였기에 영양이나 질환과 관련된 전문적인 이야기는 제외하고 나 스스로 신기했던 경험들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써보겠으니 가볍게 읽어주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보겠다.


일반인들은 대학병원에 갈 일이 잘 없는 것 같다. 특히나 나이가 젊은 경우는 아는 사람 누군가의 입원으로 병문안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대학병원에 입원을 한다는 것은 드문 일일 것이다. 나 역시도 혈기왕성한 20대에는 내 몸의 자연치유 기능 덕분에 웬만한 병은 끄떡없었기에 1년에 동네병원도 한 번 갈까 말까 한 정도였다. 그러나 이젠 그 자연치유 능력이 제 기능을 다했는지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가줘야 하고 병원을 다녀온다 한들 완벽히 낫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20대에게, 당신의 미래임을 알린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나도 실습 덕분에 대학병원이라는 곳의 구조를 남들보다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었다.


아무튼 영양사는 의료인이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을 하며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이나 치료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다.


"실습생분들, 오늘 영불이 좀 많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영불'은 영양불량 환자의 줄임말이다.


동기 1 : 둘, 넷, 여섯...~ 언니 오늘 영불 총 14장이에요.


함께 실습을 하던 나를 포함한 동기는 총 3명 (도중에 한 명이 자퇴를 했다.)이었고, 영양불량 환자와 치료식 설명은 실습기간 동안 질환별로 채워야 하는 숫자가 있어 매일 시행했다.


새부리 : 오늘 병동도 바꿔야 되지?

동기 2 : 네. 내가 젤 아래층으로 가고.. 언니가 젤 위층이네요.

새부리 : 25층에 이 환자는 계속 뜨네?

동기 2 : 거기 조혈모세포이식센터라고 쓰여있는데 위생복으로 다 갈아입고 들어가야 되는 것 같더라고요.

새부리 : 아 그래? 들어가도 되는 건가.. 조혈모세포 이식이면 백혈병 환자?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가장 고층인 25층으로 갔다. 처음 가본 25층에는 말로만 듣던 VIP 병동과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었다.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혈액질환 환자에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병든 조혈모세포를 제거하는 것이고,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때 대량의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때 환자의 면역이 극도로 저하되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조혈모세포이식센터이다. (출처 : 한양대학교 병원 암센터) 동기의 말대로 출입증을 찍으니 신발장과 위생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안에는 옷걸이에 의사 가운이 걸쳐져 있었고 크록스 몇 켤레가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들어가도 되나.. 되는 거겠지?'


누가 봐도 처음 입어보는 듯 어색하게 위생복을 주섬주섬 입고 있던 중 한 간호사 선생님이 자동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나와는 대비되는 속도로 물 흐르듯 착착 갈아입으시더니 이내 센터 안으로 사라지셨다. 잠깐 열린 문을 틈타 내부를 얼핏 보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나도 얼른 위생복으로 완전히 환복을 하고 센터에 발을 들였다. 그래도 멋데로 병실을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아 스테이션에서 간호사 선생님을 기다렸다. 들어오면 안 될 곳에 들어온 이방인 같은 기분을 느끼며 초초한 잠깐의 시간을 버텨내자(체감상 10분은 서있었던 것 같았지만 1분? 정도였겠지.) 아까 마주쳤던 간호사 선생님이 나타났다.


"저.. 안녕하세요. 영양팀에서 왔는데요."

"아, 네. ooo환자요? 치료식 설명하러 오셨구나?"

"네. 들어가도 될까요?"

"근데 오늘 ooo 환자 컨디션이 영 별로라 안 될 것 같네요. 제가 설명지 주시면 대신 전해드릴게요."

"아, 넵. 감사합니다."


나는 치료식 설명지를 공손히 간호사 선생님 손에 쥐어드리고 도망치듯이 센터를 뛰쳐나왔다. 학창 시절 초등학생의 풀기 어려운 숙제를 고등학생 언니가 대신 풀어 주겠다고 해서 나 몰라라 내던지고 나오는 그런 기분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숙제를 해서 기분은 좋은데 내가 한 건 아니라서 찜찜한 그런 기분이었달까. 그렇게 나는 건너편의 VIP 병동으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자 역시 간호사 스테이션이 보였다. VIP 병동이라 그런가 일반 병동하고 스테이션부터 차이가 났다. 삐까뻔쩍.


"안녕하세요. 영양팀에서 왔는데요. @@@환자분 치료식 설명드리러 왔습니다."

"지금 @@@환자분은 외부인 출입 금해달라고 하셔서요. 제가 들어갈 때 가져다 드릴게요."


VIP 병동의 간호사 선생님도 익숙하다는 듯이 설명지를 대신 전달해 주겠다고 하셨다.


'VIP병실 궁금했는데...'


약간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나는 비상계단을 통해 일반 암병동으로 내려갔다.


'67세.. 여성분이시네.. 항암 하러 오셨구나..'


다음으로 영양불량 조사를 하기 위해 환자 기본 정보를 확인하며 병실로 환자를 찾아갔다. 환자분은 보호자 없이 혼자 눈을 감고 누워계셨다. 이러면 난 또 곤란해진다.


'깨워도 되나?'

눈치만 점점 늘어가는 실습 생활.

하지만 이미 두 번의 기회를 실패했기 때문에 이것마저 포기할 수 없었다.


"환자분...?"

조심스럽게 환자분을 불러보았다.


"네?"

힘겹게 눈을 뜨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니 살짝 잠에 들었다가 깬 듯했다.


"영양팀에서 왔는데요. 환자분이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나와서 몇 가지 조사를 좀 하려고 왔습니다. 지금 대화 괜찮으신가요?"

"네. 그런데 누워서 답해도 될까요?"

"네. 그럼요. 간단히만 여쭤볼게요."

많이 지쳐 보이는 대답에 환자분이 힘들지 않게 최대한 빠르게 조사를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제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나왔어요?"

"네. 피검사 결과랑 나이 등이 반영되는데 전산에서 자동으로 분류가 되거든요."

"그래요? 항암 하고 나면 입맛이 하나도 없어서... 그래도 집에서 열심히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거 가족들도 챙겨주고 나도 챙겨서 먹느라고 노력했는데,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하니깐 걱정되네요."

환자분은 기운 없는 목소리로 속상해하며 이야기하셨다.

 

"집에서 드시는 것과 병원에서 분류하는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의 기준이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잘 챙겨 드신 것은 분명히 항암 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그래요? 어쨌든 잘 먹는 게 중요한 거죠?"

"그럼요. 항암치료 견뎌내시려면 식사 잘하셔야죠."

"네. 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뭐 조사하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제가 다른 소리를 너무 많이 했네요. 시간 너무 많이 뺏은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럼 몇 가지 여쭤볼게요."


환자분은 조사 내내 힘들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셨다.


"이제 다 됐습니다. 얼른 쉬세요, 환자분."

"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사연 없는 환자는 없다는 것을 느끼며 다음 병동으로 출발했다. 다음 환자는 치료식에서 자주 볼 수 없던 '저칼륨식'을 처방받은 환자였다. 저칼륨식이란 식사 중 칼륨(K)이라는 특정 영양소의 섭취량을 일정량 이하로 제한하는 식사를 말한다. 저칼륨식이 처방되는 경우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실시할 정도로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이다. 실습 중 최초로 저칼륨식을 설명할 기회가 생긴 나는 외운 내용을 머릿속으로 되뇌며 '저칼륨식 환자'를 찾아 꽉 찬 6인실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고, 환자는 침대를 일으킨 채 티비를 보고 계셨다.


"$$$환자분 안녕하세요. 영양팀에서 왔습니다."

"네."

"환자분 이번에 저칼륨식으로 식사처방이 들어와서 설명드리려고요."

"저칼륨식이 뭔가요?"

"칼륨이라는 특정 영양소를 일반인보다 적게 드셔야 하는 경우에 이런 식사를 처방해주시는데요, 보통 신장이 안 좋으신 분들, 그러니까 투석하시는 환자분들이 저칼륨식을 드십니다."

"네? 저 투석하다 며칠 전에 이식했는데요?"


'어라. 투석할 경우에 저칼륨식을 먹는다고 했는데..? 뭐지?'

실습생의 한계.


"아.. 네.. 이식.. 어..~"

나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려고 애쓰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란 인간은 망각의 동물,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우선 수술 이후에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서 처방을 내려주신 내용이라 설명을 드리고요.. 혹시 더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간호사 선생님께 알려주세요. 영양팀으로 전달 주시니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속사포로 랩을 하듯 설명을 던지고 (이 날만) 세 번째 런(run)을 하며 황급히 병실을 나왔다. 괜히 아는 척하며 헛소리만 늘어놓는 것은 환자에게 아무 도움이 못 될 것이 뻔하니 잘 모를 땐 최대한 공식적인 말만 하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이 환자 덕분에 신장이식 환자의 식사요법에 대해 다시 한번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 덕분에 임상영양사 자격시험을 치고 난 후에도 까먹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신장이식 환자의 저칼륨식' 이다. 나머지 이론은 까마귀 고기를 삶아먹었냐는 어르신들의 말대로 깨끗하게 까먹어버렸다. (참고로 신장이식 직후 급성기, 그러니까 이식 후 두 달 동안은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는 고칼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저칼륨식사를 한다. TMI)


그리고 또 다른 실습 날. 이번에는 저층 병동을 돌게 되었다. 저층에는 응급실 병동과 중환자실 등에 찾아가 환자를 만났다. 이날은 중년 여성분에게 당뇨식을 설명하러 응급실 병동을 찾아갔다.


"환자분 영양팀입니다~"

살짝 열려있는 커튼 너머로 병원 마크가 새겨진 하얀 가운을 입은 나를 보자마자 환자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커튼을 활짝 치고 질문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아니 왜 이렇게 의사 선생님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저 검사 결과 나왔어요?"

"네? 아 저는 의사가 아니고요, 영양팀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제 검사 결과는요? 저 이거 암인가요? 아니죠?"

"(머쓱) 환자분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영양팀에서 왔고요. 식사 설명해드리려고요."

"식사요? 입술 이런데 밥 먹어도 돼요? 아니 원래 손톱만 하던 게 점점 커지더니 이렇게 번졌어요. 이게 도대체 뭐래요?"


환자분이 알고 싶은 것은 자신의 혹의 정체일 뿐 내가 하는 말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환자의 얼굴의 너무나 눈에 띄는 곳, 입술과 턱에 두툼하게 올라온 혹과 갈색 상처 딱지들이 복합적으로 번져있었다.


"네, 환자분 식사하시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당뇨식 처방하셨어요. 오늘 아침에 식사 나왔는데 드셨나요?"

"네?! 제가 당뇨예요?!"


안 그래도 자신의 입술에 갑자기 나타난 정체모를 혹 때문에 정신없어 보이던 환자분은 소스라치게 놀라셨고 이내 다시 폭풍질문공세를 개시하셨다.


"저 당뇨예요? 선생님, 제가 당뇨라고요? 그럼 저 어떻게 해요?"

"우선 환자분 당뇨 관련된 설명은 주치의 선생님께 들으시고요. 식사에 같이 나오는 우유와 과일은 식후 2시간 지나고 간식으로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당뇨면 단 것 먹으면 안 되는 건가요? 아이고 선생님 나 어째요. 당뇨 관리하기 어려운 것 아니에요? 못 먹는 것 엄청 많죠?"

"아닙니다. 환자분 당뇨는 제때 규칙적으로 정해진 양만 조절하시면 다 드실 수 있으십니다. 당뇨 관련해서 상담받기를 원하시면 주치의 선생님께 말씀드려 주세요. 그럼 쉬세요."


매정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하루 정해진 시간 내에 실습을 수행해야 하는 아직 임상영양사가 아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하얀 가운 입은 사람이면 누구든 붙잡고 질문공세를 펼치던 환자분의 병명에 대해 알 수 없었으나 큰 병이 아니셨길 바라본다.


이번에는 중환자실로 향했다. 중환자실은 '외과계'와 '내과계'로 나뉘어 있었는데 치료식을 처방받는 곳은 주로 '내과계'였다. 하얀 가운을 입고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초임 간호사나 인턴 의사 선생님들은 내가 (아마도 나이가 있다 보니? 그래 봤자 20대 후반이었지만!) 전공의 1년 차쯤 되는 의사인 줄 알았는지 가끔 벌떡 일어나 인사를 꾸벅하곤 했다. 실습 초반에는 왜 그러시나 놀라 눈이 휘둥그레 졌지만 실습 후반에는 '영양팀입니다.' 하고 맞절 인사를 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환자와 대화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매우 바쁘시기 때문에 최대한 걸리적거리지 않으려 애쓴다. 조용히 차트를 확인해 필요한 내용만 옮겨적고 유유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 중환자실에서는 환자가 고통과 싸우는 숨소리, 치료를 위해 돌아가는 의료기기들의 기계음, 쉼 없이 환자 한 명 한 명을 처치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발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의료진들의 말소리가 전부이다. 중환자실의 공기는 바깥세상 공기와 다르게 유난히 무겁고 가라앉아 있다.


할 일을 마무리하고 중환자실을 떠나려고 나가는 도중에 중년의 남성 환자와 눈이 마주쳤다. 환자는 입에 큰 호스가 연결되어 있었고 몸에는 붕대를 감고 계셨다. 하지만 눈동자는 여느 일반인처럼 총명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꾸벅 인사를 했고 내 착각인지도 모르겠으나 눈을 깜빡이며 인사를 보낸 것 같았다. 그렇게 중환자실을 빠져나오자 면회시간을 앞두고 몇몇 보호자들이 중환자실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뒤로한 채 계단을 내려왔다. 1층 로비에 도착하자 게슈탈트 붕계가 온 것처럼 사람들이 스스로 걸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이상해 보였다.


지금 로비에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저 흰색 반팔 카라티의 배불뚝이 아저씨와 별다를 것 없던 아저씨가 방금 중환자실에 있었다.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된 딸과 함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백발 머리 할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가 방금 중환자실에 있었다. 오늘도 차를 타고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제약 영업을 하는, 하얀 와이셔츠의 청년과 비슷한 체격의 청년이 중환자실에 있었다. 그리고 병마와 싸우며 살기 위해 애쓰던 숨소리들이 몇 계단 내려오니 생기 돋는 말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병원이란 곳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곳이구나. 그렇게 나는 사무실로 돌아갔다.



'영양사 아닌데, 영양사는 맞아요.' 매주 목요일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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