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학 출신입니다

by 광현


어렵사리 만든 혼자만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도구가 있다.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의 저자 김애리 작가님이 제안하는 '독서대학'이라는 이름의 독서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30~40권 정도 정해서 독서 커리큘럼을 짜고,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스스로 학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살면서 한 가지 주제의 책을 30권 이상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나만의 독서대학을 통한 '진짜 공부'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준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에 소개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독서대학 커리큘럼 짜기 5단계>

1. 관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목표 세우기
중심 단어를 정한 뒤, 떠오르는 키워드를 정리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보자

2. 도서목록 작성하기
관심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책들, 추천 서적 등으로 구성. 서점에서 직접 살펴보고 따져본 뒤 고른다면 가장 좋다.

3. 독서 기간과 시간표 설정하기
시간과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게 정할 것. 쫓기거나 지루해지지 않게, 적당한 긴장감이 유지될 수 있게.

4. 구체적인 커리큘럼 작성하기
과목명을 정하고, 학점 취득 기준을 정한다. ex) 책 1권 완독 시 1점, 서평 작성 시 1학점 추가, 독서 후 실천 목록 작성 후 실천 시 2학점 추가 등

5. 학습 진행표로 체크하기
노트, 블로그, 워드, 무엇이든 자신에게 쉽고 편한 도구로 과정을 기록


이 방법을 따라 내가 세웠던 독서대학 커리큘럼은 과거의 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브런치 글] 똑똑, 조직문화 계세요?


나는 글쓰기는커녕 독서와도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학생 때 읽었던 기억에 남는 책은 해리포터와 삼국지가 전부. 성인이 되어서는 의무감에 가끔 책을 사서 읽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 그런 내가 독서대학을 시작하며 자발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잡독, 남독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좀 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독서법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독서가 인생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순간 한 단계 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86p)


나는 실제로 그 도약을 경험했다. 직무전환을 고민하며 관심을 갖게 된 조직문화를 주제로 독서대학을 진행하면서, 브런치에 남기는 내 글은 단순한 직장생활 푸념에서 조직문화 칼럼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내 글에서 영감을 받는 사람들이 생겼고, 내가 쓴 글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Non-HR이지만, HR 담당자분들 앞에서 작은 강연을 할 기회가 생길 정도로 주제에 대한 나의 관심과 진심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기면 독서대학을 먼저 떠올린다. 내가 경험한 효과가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다. 삶에서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2022년 4월, 원티드에서 진행했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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