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신경쓰지마

혼자라고 느끼는 당신에게

by 이랑

길거리의 분주한 사람들도, 방안에서 길고 긴 소외감을 감내하는 나도 결국 같은 사람이었다.

그래,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인지라 서로 달라서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굳이 신경 쓰지 말자.


제가 가진 복합적인 부정적인 감정들은 서로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여, 독립을 시작한 이후 꽤 크나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당시 제가 신념으로 삼았었던 문구가 있는데요.


“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aerker.”-Friedrich Nietzsche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되려,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저의 터닝포인트가 된 문구이자, 현재가 되기까지 같이한 문장입니다. 당시에 좌절감과 우울감은 저를 초면에 본 사람들조차 저에게 ‘얼굴이 그늘져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기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다 발견하게 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문장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엔 단순히 문장에서 느껴지는 강인함에 빠져, 저의 당시를 마치 투사(鬪士)처럼 느끼게 해주어 제가 겪는 고통이 승리를 위한 상처로 인식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 첫 사회생활에 생각보다 큰 부작용이 되어 자존감을 서서히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아마도 문장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한 내용과 그걸 시행하려는 사람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역경과 고난을 통한 성장을 하기엔 너무 연약했기 때문에 투사(鬪士)가 된 기분을 느꼈으나,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게 된 것이 제가 결함이 있다는 이해를 더욱 부각해 줬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자존감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피해의식이 높아졌고, 다른 이들의 사소한 말습관에도 날 선 반응이 나오게 되면서 흔히들 말하는 트러블 메이커가 되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잦아졌습니다. 독립을 시작한 자취생의 처지에서 고정적인 수익이 없다는 것은 꽤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죠.


살기 위해서 저는 한 가지를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상처를 온몸으로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느냐’와 ‘낮아진 자존감에 움츠러든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느냐’의 이지선다였습니다. 당연하게도 선택은 제 몫이 아닌 상황이었고, 저는 투사(鬪士)로써 사회를 적응해 나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생물이다.’라는 말이 체감될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힘겨웠던 저도 투사(鬪士)인 것에 점점 익숙해져 갔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라는 말도 있듯이 정말 시간문제였다는 듯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적어도 제가 투사(鬪士)인 것에 대한 인식은 놓지 않고 있었죠.


계속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은 타인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스스로 투사(鬪士)임을 임했다고 해도 주변에서 저의 변화를 눈치채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 잊힐 말들은 곧잘 뱉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지적하던 수많은 사람도 점점 관심이 사그라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제가 하는 이야기는 그저 저의 이야기일 뿐, 당신과 다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같은 부분이 있을 겁니다. 당신도 저도 사회라는 큰 틀에서 살아가고, 제가 인식했던 사실들이 어쩌면 당신이 살아내고 있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타인의 말과 행동에 위축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드립니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저희는 살아내는 것에 정신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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