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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May 11. 2022

나무늘보 여인의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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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3


안타깝고 슬픈 날들이네요.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과 지인 분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긴 어렵겠지요. 현장에서 애쓰시는 분들께도 그저 감사하고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요.


무슨 글을 올릴 수 있을까 저도 조용한 애도의 휴재를 생각했지만, 더 펑크를 내기도 그렇고 그나마 저는 일상에 대한 자유로운 식의 글이니, 관련해 몇 자 적습니다.


어제 오후에 가까운 지인이 노란 리본 이미지를 보내왔습니다. 프로필 사진에 올려달라고요. 아무것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이죠. 제가 카톡을 시작한 지 3년이 되도록 프로필 사진을 바꾼 일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먼저 생각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중계와 소식만 들으며 일상을 이었던 나이니 그저 조용히 애도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해 동참할 생각이 없었지만, 내가 사진을 올려서 그를 포함해 다른 누군가의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뿐인 마음에 힘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다는 일이 지금의 심각한 상황에 실질적인 어떤 방편이 될 리가 만무하다는 또 다른 지인의 말도 또한 이해가 갑니다. 감히 형언할  수 없는 현장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공감하겠다는 감정적인 이벤트보다 묵묵히 애도하는 것이 최선의 예의라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다른 입장입니다.  노란 리본을 다는 분들도 이것이 실질적인 무언가가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지금까지도 실종자의 가족으로 남으신 아직 많은 분들의 기다리는 마음을

누구도 알 수 없는 그 마지막까지 함께 지켜드리고

더 외롭고 슬프게 해드리지 말자는 뜻을 함께 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더군다나 약자들과 꽃다운 아이들이 당하는 이런 일은 말이지요.



11시가 많이 넘었네요;; 결국,, 죄송합니다.        

[출처]...|작성자 onlyweek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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