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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마율 Sep 22. 2023

호의와 오해(2)

“곰을 자극해서는 안 돼!”


괴물이 말했습니다.

 곰과, 괴물과, 소녀는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었습니다. 아주 긴장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곰이 배가 고픈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곰은 소녀와 괴물에게 쏠린 관심을 거두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곰은 사납지는 않았지만 웅장한 몸집만으로 둘을 위협하기 충분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소녀는 순식간에 뛰어올라 목검으로 곰의 코와 입을 세게 내리쳤습니다. 곰은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괴물은 소녀를 마을로 가는 길 쪽으로 밀어내며 말했습니다.


“이제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최대한 빨리 집으로 달려가!”


 소녀는 괴물이 걱정되었지만 괴물의 말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소녀는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긴장이 풀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몇 번씩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녀의 팔다리는 자신도 모르게 상처투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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