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꿈꾸는 저녁 시간은 너희와 함께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거였지.
하지만 요즘 우리는 매일 저녁 이러고 있구나.
요즘 읽는 책에서 말하더라. 상위권 성적을 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문해력, 연산력, 체력이라고.
원고 투고 쓰리고 피박 광박 고박 따닥 생출이라는 단어를 간단하게 구사하게 된 너희의 고급 어휘력에 기뻐해야 할까. 고도리 5점 청단 3점 홍단 3점 구사 3점을 읊어대며 흔들고 박에 두 배 네 배를 빠르게 계산하는 너희의 연산력이 좋아졌다 칭찬해야 할까나. 엉덩이 딱 붙이고 한 시간 이상 버티는 너희를 보며 체력이 좋아졌다 손뼉 쳐야 할까나.
공부 잘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는데 엄마는 왜 웃픈걸까?
우리의 미래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사실 엄마도 너희만큼 재밌는 걸로 보아 내 탓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