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게 손님들의 업종은 다양합니다.
키가 크고 조용한 30대 남자 손님은
큰 의류매장을 관리하다가
재작년 말에 개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옷집 사장님이라 그런지 멋쟁이입니다.
청바지 매장을 하는 40대 여자 손님은
항상 우유와 바나나를 즐겨 드시고
몸매 관리에 철저하여 몇 년째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합니다.
마스크를 쓰는 지금도 항상 화장을
예쁘게 하고 다닙니다.
호프집을 하는 사장님은 퇴근하면서
저희 가게에 들릅니다.
맥주와 소주를 사 가시는데 아침에 한잔 먹고
잠이 들어 오후에 다시 출근한다고 하더군요.
호프집 하시는데 왜 우리 집에서 술을 사 갈까?
영업용보다 이게 더 싸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이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옷가게 손님은 출근시간이 점점 늦어집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코로나가 터졌으니
자리를 잡을 새도 직원을 구할 여유도 없었기에
지금까지 혼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매장을 나갑니다.
착한 건물주도 남의 말이라 임대료 내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청바지 사장님은 8,15 집회 발 코로나가
광주에도 덮쳤을 때는 하루 종일 앉아있다
저녁 8시에 청바지 한 장 팔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나마 그날은 한 장 팔았다며 한 달 생활비도
못 벌었다며 걱정하던 얼굴이 선합니다.
호프집 사장님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호프집을
그만두고 오토바이 배달일을 시작 했습니다.
요즘은 차라리 배달일이 돈이 되니
이거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지요.
오로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춤을 추는 아니
널을 뛰는 매출로 모두들 망연자실합니다.
1년째 이런 상황이니 다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지요.
이제는 백신을 맞으니 좀 나아지겠죠??
치료제도 나온다니 좀 나아지겠죠??
30년 넘게 호프집을 한 사장님도
오랜 세월 한복을 만든 한복집 사장님도
직장을 그만두고 코로나 직전
꽃가게를 오픈한 손님도..
모두가 어서 코로나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이렇게 위로해봅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