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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수놓은 붉은빛, 배롱나무 백일홍꽃

by 한 율
사진: 한 율(Coreart)

열대야로 무더운 여름밤, 배롱나무 아래에서


이번 글에서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인 배롱나무 백일홍을 소개한다. 한낮의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여름, 배롱나무는 붉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도 배롱나무는 선홍빛 화려함을 잃지 않는다.


배롱나무의 꽃잎이 바람에 흔들는 모습은 작은 호롱불이 나뭇가지에 아롱다롱 매달려 있는 처럼 보인다. 어둠 속에서 선연하게 나는 백일홍꽃. 롱나무 꽃이 남기는 선명한 은빛이 더운 름밤을 밝힌다.


사진: 한 율(Coreart)

여름의 푸른빛 아래 붉게 핀 배롱나무 꽃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는 여름철에 피는 대표적인 꽃 중 하나로 부드러운 나무껍질을 가진 낙엽 소교목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백일초와 함께 ‘백일홍’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백일홍의 이름은 꽃이 100일 동안 오래 피어 있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배롱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민국에서는 원래 충청이남지역에서만 겨울을 날 수 있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현재는 중부지방에서도 배롱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한 율(Coreart)

작은 정자 옆 만개한 배롱나무


낮에 본 배롱나무는 밤에 보았던 것과 그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밤에 본 배롱나무는 고요함을 담고 있다면, 한낮에 마주한 백일홍 생기를 머금고 다. 주변의 초록빛과 대비되는 선명한 빛깔의 꽃송이들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들었다.


정자와 배롱나무 꽃이 담긴 고즈넉한 풍경.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춰 사진으로 담는다. 우리나라의 여름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정자를 둘러싼 원경의 푸른 소나무 숲, 근경을 채운 진분홍색 백일홍꽃들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조화를 이룬다.


사진: 한 율(Coreart)

배롱나무의 특징


배롱나무의 개화시기는 7~9월로 긴 편이며, 꽃의 색깔은 진한 분홍, 붉은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다. 배롱나무 꽃잎에는 주름이 있다. 이를 만지면 마치 종이처럼 얇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배롱나무는 상대적으로 긴 개화 기간과 꽃의 아름다움으로 ‘인내’와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다.


배롱나무는 매끄럽고 얇게 벗겨지는 회갈색 나무껍질을 가지고 있어 겨울철 나목의 모습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배롱나무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잘 자라며 공원, 정원 등의 다양한 장소에 관상용으로 심어진다.


사진: 한 율(Coreart)

여름을 전달하는 여름꽃, 배롱나무 백일홍


푸르고 맑은 여름 하늘 아래, 쨍한 햇살을 받은 배롱나무는 그 빛깔이 명하다 못해 톡톡 며 우리의 시선을 강탈한다. 진한 붉은빛 백일홍 꽃과 푸른 여름 하늘의 뚜렷한 대비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의 열기를 온몸으로 알리려는 듯, 배롱나무를 뒤덮은 꽃송이들은 여름의 타는 듯한 에너지를 붉은빛으로 전한다.


사진: 한 율(Coreart)


푸른 여름 속, 진홍빛 백일홍


타는 듯한 찜통더위 속, 배롱나무는 름의 열기를 붉은 꽃잎으로 내뿜는다. 만개한 배롱나무 옆을 지나갈 때면 잠시 발길을 멈춰 꽃을 바라본다. 여름의 한복판, 초록빛으로 물든 풍경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백일홍.


경사로를 따라 펼쳐진 배롱나무 군락은 붉은 물결처럼 위아래로 파도친다. 초록 잎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 꽃송이들은 자연의 색채가 얼마나 풍부한지 잘 보여준다. 더운 여름에도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백일홍을 보며, 초록빛 계절 속에 다른 빛깔을 수놓는 풍경을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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