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bbbangtae, 편집: 한 율
무엇 하나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삶에서
나는 대체 무엇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무엇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는 기분에
무슨 말을 이을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던
무의식 속으로 문을 닫고 들어가서
무엇 하나라도 잡히길 바라는 심경으로
무수히 많은 밤을 그물 치듯 던져두었던 날
그 무엇 하나도 나를 쓰러뜨릴 수 없었던
그런데 무엇 하나가 불쑥 나를 무너뜨렸던
무수한 날들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무엇 하나 여태 이룬 게 없다는 생각에
시간은 밤을 거두고 빈 그물을 살피고
미간은 찌푸려지고 이마엔 주름이 꽃피고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이래서 무엇하나
시간의 늪을 허우적거릴 때 무엇이라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