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

새벽이 스치면

by 한 율
사진: 한 율


고집스러운 나의 밤은

엉겨 붙어 꼼작 않고

둔중한 눈꺼풀과

나른해진 움직임


거무튀튀한 어둠 속을

한입 크게 베어 무니

속이 쓰려오려나

올라오는 신물


글자 사이가 때로는

정답게 붙어있다가도

한눈을 파는 사이에

하염없이 멀어져


어둑한 밤하늘 너머에

떠있는 짙은 먹구름 사이로

흩어지는 의미들을 머금은 시간

떨어지며 씻겨 내려가는 어제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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