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바

어슴푸레한 꿈

by 한 율
제즈바, 사진: 한 율


소리를 빚는 단어들이

유독 둔탁하게 부딪힐 때

손목을 한 바퀴 돌리면

온더락 잔 안 얼음들은 둥근 소리


오늘의 만남은 왠지 품격이 필요해

목소리가 겹치려 하면 음소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새벽인가요

한숨을 머금은 푸념만 짙어질 무렵

턱을 괸 채 멍하니 바라본 풍경은

탁하고 진한 갈색 벽 반질한 나뭇결


어둠을 품은 공기는 재즈와 블루스

얼음이 녹아 묽어진 술은 아직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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