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채집

어슴푸레한 꿈

by 한 율
흐름 43-2, 사진: 한 율


겪곤 했다 그것이 삶과 다른 뭐든 간에


그래서 생각보다 자주 무작정 걷곤 했지


길고 긴 여름 깊어지는 더위 속을 향


의미를 찾는데 목 메이다 보면 결국 빈손


떨어지는 땀을 훔치며 미지근해진 물로 축이는 목


빈 채집통을 들고 돌아가는 길 가벼울 수 없는 발걸음


그물에 걸린 듯한 기분으로 헤매던 시절이 있었지


실패의 값어치를 따지는 순간은 비로소 마지막 탈피


빈 껍데기를 찾아서 리는 검푸른 숲 속으로


그 시절 애타게 찾던 곤충은 이미 날아간 지 오래




keyword
이전 16화멸종 위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