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혜경 Sep 20. 2023

피아노를 배우기 전에 살펴봐야 할 두 가지

1) 일상 속에서 연습할 시간이 있는가

PART 2.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


1. 피아노를 배우기 전에 살펴봐야 할 두 가지


    그냥 피아노 학원에 전화해서 시작하면 되는 거지. 뭐가 준비되어야 하나? -라고 제목을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괜찮게 들리는 연주, 즉 실력 향상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는 필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사람마다 적용점이 다를 수 있고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첫 번째일상 속에서 연습할 시간이 있는가     


    앞에서 연습할 시간이 없어도 피아노 레슨 받는 것을 추천했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연습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서 시간을 들여서 훈련한다는 것은 어떤 배움이든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 실력이 늘고 배우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앞서 연습을 해야 피아노를 더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충분히 했다. 더 나아가서 이제 구체적으로 일상 속에서 매일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하루에 1시간 정도 해야 될 것 같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바쁠 때는 매일 하루에 10분 이상 정도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매일 연습하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다. <습관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 습관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나오는데 불편했던 영역을 매일 함으로써 편한 영역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것처럼 연습하는 행동과 불편했던 부분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에는 매일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습을 매일 20분씩 하는 것 아니면 주말에 몰아서 2시간 하는 것 중에 효율은 당연히 매일 연습하는 게 훨씬 더 좋지만 정말 시간이 안되면 어떤 모양으로든 연습 시간을 채우는 게 맞다.      


    매일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연주는 결국 몸, 손가락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몸이 기억하게 하는 것에는 매일 계속 시도해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우리가 자주 가는 길이면 그 길을 기억하듯이 연주도 그 길을 근육들이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피아노가 예술 아닌 운동인 것 마냥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일단 예술을 논할만한 실력이 없기에 일단 운동처럼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운동처럼 대해도 어쨌든 최종 목표는 예술인 걸 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자신의 몸이 연주를 잘 기억하게 되면 좋은 점은 암보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암보가 된다는 것이다. 암보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악보를 읽는 것, 음을 찾는 것에 에너지를 들이지 않아도 되어서 다른 음악적인 요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연습할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막상 레슨 시작하면 시간은 어떻게든 나겠지-'라고 생각하기엔 피아노는 장기간에 걸쳐 배워야 하기에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습을 한다는 것은 취미를 함으로 나를 채우는 시간이기보다는 에너지를 쓰는 비중이 좀 더 많다. 체력적 에너지든, 감정적 에너지든 소모하게 된다. 손으로 연주하는 것이라 해서 그냥 손가락만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연습할 때 제대로 연주하는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연주를 듣고 스스로 수정하는 것이 계속 끊임없이 일어나고 또한 손가락 외의 근육들도 사용하기에 생각 의외로 에너지 소모가 크다. 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도 습관이 되다 보면 힘이 붙어서 나중엔 이 소모가 그렇게 크다 생각하지 않을 때가 오기도 한다. 그렇게 되려면 습관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초보 때부터 습관화하는 것을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초보일 땐 곡이 매우 짧고 쉽다. 그래서 연습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다. 적은 시간부터 연습을 하는 것을 습관 들인다면 긴 시간 연습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피아노를 공부하듯이가 아닌 적은 에너지로도 즐기며 연주하는 날도 올 거라 생각한다.     

 

    피아노를 배우기 전에 살펴봐야 할 것 중에 일상 속에서 연습할 시간이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연습을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래서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배워나가는 것을 요즘 말로 갓생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매일 연습을 하는 게 힘들어도 이 노력은 언제나 실력이라는 것으로 반드시 돌아올 거란 소망이 있기 때문에 잘 버텨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전 05화 기타 다른 오해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