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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고메리 Feb 02. 2024

7화. 퇴근 후 매일 저녁에 계속 걸어요.

걷기의 의미

 

  매일 꾸준히 걷는다는 것은 일상에 소중한 변화를 준다. 40 언저리에서부터 산책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그 후에 몇 명의 인생의 귀인(걷기와 운동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 준)을 만나게 되면서 건강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자녀들에게도 걷기를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하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지 시큰둥하다.



  살아온 동안 내 주변에는 항상 걷는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 테지.... 

  문득 첫 직장에서 만난 선배님의 걷기가 생각난다. 하나의 기억이 떠오르면 여러 가지의 기억의 조각들이 연결되면서 잊고 있었던 추억으로 연결이 된다.


  선배님은 당시 비혼이셨다. 독신으로 아버님과 함께 살고 계셨는데 연세로 인해 아버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로 인한 상실감과 인생의 허망함이 얼마나 크셨을까?

  퇴근 후 우리가 근무하던 소도시 전체를 한 바퀴 걸어서 돈다고 하셨다. 그것이 매일 이어진다고 하셨다. 시간은 대략 2~3시간 이상 걸린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텅 빈 집에 들어가는 것이 엄청난 우울감이 찾아오더라고,

언젠가 그냥 걷다 보니 우리 도시를 한 바퀴 돌게 되었어. 걷다 보면, 한 가지 생각에 치우치지 않고 머리가 맑아져.

어쩌다 보니, 습관이 되었네. 퇴근 후 매일 저녁을 걸어 다녀 ”


  선배님의 그 말씀을 듣고 그 마음이 공감이 되었을까? 꽤 시간이 흘렀는데 그 말씀이 기억이 난다.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고, 끝없이 파고드는 후벼 드는 무언가가 있을 때, 그렇게 걷기는 선배님을 살아가게 했던 것이다.

  하나의 생각이 머릿속을 자꾸 괴롭힐 때, 힘든 우리 세상에서 자연이 주는 휴식을 보고 싶을 때 나도 운동화를 신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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