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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고메리 Sep 19. 2023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요. 점심도 먹고 싶지 않아요

사람을 대하는 일, 감정을 대하는 일.  일상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건으로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말을 하다가 눈물이 한 방울 흘렀던 것도 같고. 많이 우울해 보였다. 그 아이는 많이 속상하다고 이야기했고, 자기 잘못이 없다고도 말했지만, 주변아이들의 상황 설명과 여러 정황으로 보았을 때 그 아이의 잘못도 있다는 객관적인 판단이 내려졌다.


 “너도 잘못이 있어..... 이런저런 상황에서 이 행동은 잘못이었고, 앞으로 수업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부드럽게 말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기분이 많이 좋지 않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수업은 원어민선생님과 함께 하는 영어수업. 영어수업은 활동이 많아서 게임도 많고 아이들의 함성소리도 자주 들린다. 모두가 일어나서 참여하는 그 수업에서 그 아이만 혼자서 기분이 상해서 앉아있다. 

  눈치가 빠르고 정이 많은 아이들.... 재빨리 와서 말하고 그 친구를 쳐다본다.

“선생님, **가 기분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이 자꾸 이야기를 하자 그 아이의 기분은 더 안 좋아진다.

기분이 안 좋아진 그 아이는 복도에서 나에게 말한다.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요”

“ 점심도 먹고 싶지 않아요.”     



가끔 마음이 여리고 섬세하며 한번 기분이 상하면 그 기분이 오래가는 친구들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실 감정을 금방 잊어버리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다.    

 

내 내면의 어떤 아이가 생각이 난다.

감성적인 성격의 나도 내 마음의 감정이 오래가는 편이었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편하게 마음을 열지는 못한다.

정감이 가고 나와 통하는 사람, 지인에게는 정말 편하게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대하지만

가끔씩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대하기가 어려워진다.     

어린 시절, 내 감정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를 못하고, 누군가가 와서 말을 걸어주면 좋겠다. 하고

무의식적으로 기대했던 적이 있다.

대학시절에도

낯설었던 동아리에서 모두가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 때  그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말을 걸어주었던 일도 있었다.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네가 표현하지 않으면 너의 마음을 알기가 어려워.

마음속에서만 생각하지 말자.


마음속으로 속상한 생각에 너무 빠져있지 말자.

여러 일들은 속으로 나쁘게만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나쁜 상황들은 아니야.

도움을 청하고,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일들이 많아.

마음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힘을 내.



그 마음으로 그 아이에게 다가가고 챙겼더니 좀 시간이 지나서 오후가 되자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점심시간에 레고놀이를 하고 있다.

휴우....


나도 늘 그렇지는 못하다. 아이들의 내면이 보일 때도 있지만, 여러 바쁜 상황으로 인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아이야, 지금도 성장하고 있지만, 더욱 강해지자. 마음속에 여러 생각들을 이겨내고

감정을 컨트롤해 보자. 너는 잘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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