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개인적인 만남이건, 공식적인 자리의 만남이건 간에 어색함과 긴장감, 약간의 흥분과 기대감이 마구 뒤섞여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여러 만남의 과거 경험 속 받은 상처로 인해서 첫 만남은 늘 조심스러운 성격인 나는 부서원과의 만남이 더욱 어색했다. 그저 오며 가며 인사만 하던 사람들이 나의 팀원이라니.
잘 부탁드립니다
더구나 신임 팀장이라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보직자들 중에 5~8살이나 어렸고 지휘부서에서는 이름도 잘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이었으니, 아마도 부서원들도 난감했을 것이다.
반면에 부서원들은 순환 보직인 팀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바꾸어가며 보좌한 베테랑들.
부서원들은 수년간 지휘부서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팀장이라 하더라도 직장에서 항상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파악하고 온 팀장은 없다.
팀장이 신규 부서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부서원의 업무 전문성을 인정해 준다면 부서원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어떤 동기? 팀장을 즐겁게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직장에서 팀장이 부서원들보다 업무 전문성이 낮더라도 전혀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지휘부의 관리영역은 조직의 운영체계와 연계되어 있다 보니, 연간 추진사항은 매년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또는 긴급 업무가 추가되는 형태이다.
따라서, 팀장직을 수행하면 보통 1년 내에 부서의 모든 업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정해진 시기에 맞춰, 사전에 일정 및 업무를 잘 체크만 하여도 팀장 1년차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부서원 개개인에 대하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1:1 면담하기
부서원에 대하여 파악하는 방법으로써 개별 면담을 추천하고 싶다.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라서 다소 서먹할 수는 있겠지만, 10~20분 동안에 개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그들의 올해 목표와 담당 업무 등을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전체회의에서 말할 수 없던 사안을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말하게 된다.
면담자료는 앞으로 부서를 이끌어갈 "귀중한 기초정보"이 될 것이다.
나는 팀원과의 면담을 통해서
- 누가 올해에 승진 대상자이고
- 업무 관련 의견 또는 원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 조직 또는 부서 내 현안은 무엇인지
- 타 부서와의 관계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진행된 면담의 결과로
> 승진 대상자를 팍팍 밀어주는 전략을 만들고
> 담당 업무를 교체하여 새로운 자극을 주며
> 경영진의 중점 고려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 타 부서와의 협조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할 수 있었다.
개별 면담의 말미엔 항상 나의 포부를 밝혔다.
"우리 부서원이 즐겁게 일하는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팀장님, 너무 이루기 힘든 목표네요. 하하.ㅎ.ㅎ.."
* 개별면담에서 다른 부서원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문 자체만으로 부서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으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개인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면담자료는 어디까지나 '기초자료'임을 명심해야 한다.여러분이 부서원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에 따라 개인의 성향, 업무능력, 적극성 등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