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해랑 Oct 22. 2023

알록달록 조화롭게 성장하기

(개인역량개발) 직장에서 어벤저스 부서되기

어느 가을날, 국립중앙박물관 근처에 있다는 '미르 폭포'를 찾아갔다.

으레 폭포라고 하면 웅장하고 독보적인 장면을 상상했는데, 이곳의 아기자기한 풍광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에서 도대체 폭포는 어디 있을까? 중앙의 어두운 곳에 하얀 물줄기가 미르 폭포다.)


노랑, 빨강, 초록의 초목들과 숨겨진 폭포.

바위, 하늘, 심지어  위에 비친 반영까지...

다양함은 제각각인데 어떻게 이런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것일까!


팀장님, 저 C랑 같이 일 못합니다


부서원 한 명이 찾아왔다.

업무량이 많은 프로젝트를 맡겨야 해서 팀으로 구성했는데, 처음에도 의견충돌이 몇 번 있더니 점차 구성원들 간에 충돌이 잦아진 것이다.


"팀장님, 업무 할 때마다 계속 충돌합니다. 

제가 C와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같이 일하기 어렵네요. 

다른 직원으로 바꿔주십시오."


"모든 사람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있지. 나 역시 만찬가지이고. 

우리 장점을 잘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서원 C도 당연히 단점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대외 연락업무는 물론 후속사항에 대한 꼼꼼한 체크능력에 대한 일처리는 완벽하던데. 

너는 그 능력을 활용하면 되고, 너는 너만의 능력을 보여주면 되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볼까?"


이야기는 거의 1시간을 지나고, 부서원들에 대해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기도 하고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기도 하면서,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내 선에서 해결해 보려 노력하였다.

팀장으로서는 내부갈등 없이 무탈하게 부서가 잘 굴러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은 모든 직장에서 팀장들의 소망이리라.


팀장은 부서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하는가?

어쩌면 이 질문은 인사발령 첫날부터 소임을 다하는 마지막 날까지 항상 생각해야 할 화두일지 모른다.


함께 성장하는 부서


나의 부서 운영목표는 함께 성장하는 부서였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나(팀장)의 경우엔 신규 부서로 이동하여 관리자의 업무를 시작한 것이므로 부서에서 새로운 업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관리역량도 배우기 때문에, 팀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많은 것을 습득하게 된다.


그럼 부서원들, 즉 부하직원의 경우는 어떤가? 인사이동이 있기까지 지금 부서 그대로였다.

특히 워낙에 배테랑들이었기 때문에 지휘부서로 온 팀장이나 본부장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부하직원을 타 부서로 이동시키는 것을 꺼려하였다. 지금의 직원과 일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나는 부서원들도 나와 함께 근무하는 동안에 무언가를 얻는 것이 있었으면 하였다.

개인마다 무엇을 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 예를 들어 양면 프린트를 하는 방법이라도 익히게 된다면 그게 또 다른 의미의 성장일 것이다. (실제로 한 직원은 내가 프린터기의 설정 조작으로 인쇄 비율을 확대하고 양면인쇄하는 법을 가르쳐 주자, 매우 놀라워했다.)


나의 마음이 전달되었는지는 몰라도 다행스럽게 나와 함께 일하는 동안, 부하직원들은 일부는 원하던 승진을 하였고, 업무성과가 좋았으며, 그전보다는 즐겁게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팀장은 부서원 개개인의 업무능력을 어떻게 조화롭게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능력들을 잘 결합시킨다면, 부서의 화려한 시너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서는 어벤저스(Avengers)


부서의 성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방법은 각자의 능력과 특성을 인정해 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장은 사고의 유연성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러면 선택지가 'YES' 또는 'NO'가 아닌, 또 다른 선택지인 'Plan B'가 도출되는 것이다. 


'부서원 C를 업무에서 배제해야 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원 C의 성향이 악의는 없는데, 그것이 타 부서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구나.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업무지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야겠군!'이라는 대안으로 바뀌는 것이다.


어느 한 명을 살리기 위해서 한 명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살리는 방식. 

그 적절한 방식을 찾기 위해서는 팀장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 결과로 나타나는 부서의 열정과 추진력은 어느 조직도 따라오지 못하게 된다.

 

부하직원은 당신이 '나(부서원)'를 믿고 있다는 것, 나의 업무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 문제가 생겼을 땐 나를 확실히 보호해 주는 팀장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당신에 대한 호감도는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

더구나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완하고, 강점은 서로 배워가면서 함께 성장하는 부서라니...

그 부서는 어떤 역경(업무 관련)이 오더라도 타 부서도 인정하는 단단한 조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개인적이든 공적인 자리에든, 나는 타 부서원과 접촉할 때면 항상 내 부서원들을 칭찬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홍보하는 것인데, 부서원들이 본인 팀장이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삼자로부터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

이전 14화 명절엔 특별한 감사 인사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