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코스닥 or 코스피 상장사만 지원하고 있다. 이게 뭐냐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기업들을 의미하는데 이 기업들은 보통 외부감사를 필수적으로 받는다.
이 단어를 보통 "외감"이라고 줄여 말한다. 회계팀 지원자라면 "야 외감 받는 곳으로 가!"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회계법인으로부터 필수적으로 매년 외감 받는 상장 기업들은 IFRS 회계기준을 써야한다. 반대로 비상장기업은 GAAP라는 회계 규칙을 사용하는데 현직자들은 이걸 써서 전문성을 쌓긴 어렵다고 한다.
K-IFRS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회계기준인데 이게 원칙주의라서 회사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르지만 보통 범용성이 넓어서 비슷비슷하다. IFRS를 중급회계 등에서 공부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배우기 어렵고 힘든 게 바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길..
이렇게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직할 때 유리하기 때문에 다들 상장사에 가고 싶어 한다. 정확히는 외감을 받는 기업이지만.
여기에 "회계팀은 제조업이 꽃이야"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왜 꽃인가? 우리나라는 제조기업들이 많다. 특히 규모가 클수록 회사 개인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그리고, 제조업의 회계처리가 좀 더 복잡한 편이고 보통 원가업무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제조업들은 경력직 채용 시 제조업 상장사 회계팀 사원들을 선호한다. 여기서 회계팀 지원 시 "업종"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내가 제조업으로 갈지, 건설업으로 갈지, IT 쪽으로 갈지 등등.
하지만, 업종 내 무수히 많은 산업까지 선택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의 경우 제약사도 있을 것이고 반도체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부적으로 가고자 하는 산업도 정해놓으면 아마 공고가 매우 없을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 봤으니 말이다.
상장사 회계팀 경력이 5년이 넘는 사촌형의 피셜로는 보통 회계팀은 "제조업과 제조업 외"로 나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제조업에 가서 힘들게.. 하지만 전문성을 쌓아서 몸값을 높일지 혹은 제조업 외에서 적절하게 전문성을 쌓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길 수 있다. "제조업 상장사는 다 워라밸 안 좋은가?"이다. 애초에 회계팀은 워라밸을 찾을 수 있는 직무는 아닌 거 같다. 분기, 반기, 연 결산 시즌에는 야근이 잦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 앞에 "수"가 붙는 이유는 해당 회사 회계팀이 얼마나 체계 및 시스템이 잘 잡혀 있는지, 회계팀 사원들의 수가 충분한지에 따라 야근이 거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워라밸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체계가 잘 잡힌 회사에 들어가면 나름 기대해도 좋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모든 회계팀 지원자들이 제조업 + 상장사를 가고 싶어 하는가?
지나친 전문성 애착가 들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많이 바쁘겠지만, 본인의 몸값을 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 회계팀뿐만 아니라 기업의 어느 부서든 경력직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니 몸값 올려서 이직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이 붐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비제조업 상장사 회계팀도 충분히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상장 여부"이기 때문에 상장된 곳으로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상장한 곳에 가라는 말은 정말 모든 회계팀 현직자들에게 들었으니 말이다.
대기업에 가는 것이 좋을까? 상장된 중견 및 중소기업에 가는 것이 좋을까?
보통의 대기업들은 여러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보통 준수한 급여와 복지를 가지고 있지만 꽤 다수가 비상장 기업이더라. 비상장기업은 아무리 네임벨류가 좋더라도 회계팀 지원시에는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좋은 오피스 공간, 준수한 급여는 너무 눈앞만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취업에 정답은 없어서 선택은 본인이 하겠지만.. 나라면 비상장 대기업 계열사보다 상장기업 중견기업으로 갈 것 같다. (믈론 선택지가 있다면..ㅎ)
최근 상장된 대기업과 중견기업 회계팀을 약 4-50개 정도 분석하다 보니 연봉에 대한 데이터가 구축되더라. 상장된 대기업은 일단 서류 뚫는 게 너무 극악이지만.. 신입 초봉은 5,000대(보통 초반)로 확인된다. 보통 잡플래닛보다 300만 원 정도 더한 게 24년도 초봉이라고 보면 된다.
상장된 중견기업은 그 갭차이가 너무 크지만 보통 3,000대 중 후반이고, 잘 주는 회사는 4천대 초중반이었다. 여기서 사촌형 피셜로는 "3,000대 주는 상장 중견기업 회계팀은 많지만 4,000대는 별로 없다.."였다. 본인이 취업이 급하면 3,000대 중후반 주는 곳으로 가자. 물론, 식사나 식대는 따로 받는 걸로.
나는 학창 시절 때 회계학 관련 수업 7개 수강, 회계학 동아리, 회계학 튜터링 프로그램, 수상경험 1회 경험을 했다. 자격증은 재경관리사와 컴활 2급 그리고 1종 보통 운전면허 정도. 아르바이트 경험은 20살 때부터 쉬지 않고 한 덕분에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연말정산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아, 졸업 후에는 약 18개월 동안 세무사 시험공부도 했다. 1차 합격도 못했지만 :(
(경기권 4년제, 토스 150점)
솔직히 첫 기업으로 상장된 대기업 or 중견기업 회계팀에서 초봉 4,000대로 시작하고 싶지만 그런 기업은 경쟁이 너무 심하더라. 업종도 제조 쪽을 희망하지만,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그런지 찾아보기 너무 어려웠다. 상장된 대기업은 서류를 뚫지도 못했다. 아마 정량적인 스펙(학벌, 영어 등)이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현재 내가 회계팀 지원할 때 보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상장사(코스피, 코스닥) 중견, 중소기업
2. 연결재무제표 작성하는 기업
3. 블라인드 2.5점 이상
4. 집에서 1시간 이내에 위치한 회사
5. 대기업이라면 자금팀, 재무팀도 지원하기.
6. 1~4를 충족하면 내부회계, 원가, 관리회계팀도 지원하기.
이렇게 된다.
일단 1~3월은 회계팀 결산 시즌이므로 채용 공고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 기간을 어떻게 할용 할까 고민하다가 연말정산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돈 벌려고 한다. 사실 부가세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겨우 10일 일하려고 돈도 시간도 날리는 거 같아 아깝다고 느껴졌다. (부가세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연말정산 아르바이트 못 함)
2022년도 상반기에 연말정산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으니, 어디든 뽑힐 거 같긴 한데 돈 많이 주고 조금이라도 길게 일할 수 있는 곳에서 하고 싶다. 뭐 그전에 취업되면 아주 베스트고.
내 인생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약간은 답답함과 조금함이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뭐 어쩌리. 이 순간 즐겨지지는 않지만 조급함만큼은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 한다. 모든 취준생분들, 힘들겠지만 저희 포기하지만 말아요.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되어 있겠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다면 그 자리에 서서 잠시 쉬어도 보고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