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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동킴카다시안 Apr 27. 2023

머리말

머리말

저는 주변사람들이 저를 설명해 달라고 하면 활발한 친구, 춤 잘 추는 관종, 보기 드문 또라이, 친화력 만렙 등

누가 봐도 활동적이고 사교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플러스 철없음도요)


과거에 그런 제가 20살에 기하급수적인 성장한 경험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절망적인 상황들의 악순환이였습니다. 20살 대학교에 새내기를 즐기기도 전에 한번의 사기로 시작해 1년을 일반적으로 당하며 살았습니다. 핸드폰 사기부터 시작해 가스라이팅에 다단계까지 최악의 요건으로 스무 살을 보냈습니다. 과팅이 뭔지도 모르고 , 기쁜 감정과 좋아하는 춤, 친구들과 예쁜 카페에서 수다 떠는 시간.. 사소한 대학생의 일을 못 누리며 돈 벌기에 바빴습니다.


원래 집이 가난하냐고요? 아니요 잘 살아요. 중산층 가정에 여행도 꾸준히 가고 대출도 없이 지극히 잘 먹고 잘 사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사회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 다양한 종류의 사기, 알바갑질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성인이 된 저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법과 사기를 당하면 누구에게 알려야 하는지 신고를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모른채 혼자 해결하려고 발버둥을 쳤고 말 그대로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직접 당하기만 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는 매번 사 먹어야 했기에 하루를 삼각김밥과 보리차만 먹으며 돈을 모은 적도 있습니다. 하루는 너무 졸려서 커피를 먹고 싶어도 1,500원 내는 것에 망설인 적도 있고 , 친구들을 만나면 돈을 써야 되기에 연락을 피하는 등.. 제 루틴은 기숙사에서 수업 듣고 알바 갔다 다시 기숙사로, 이런 식으로 잠을 줄여가며 생활을 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서울에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 하나로, 아니 어리석은 자존심 하나 때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제 생활 패턴은 전체적으로 저의 겉과 속 모두 영향을 많이 미쳤습니다. 성격은 소심해지기 시작했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제가 생각한 스무 살의 생기 발랄함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어졌고 그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불과 2년 전 저의 생지옥 속에서 저는 발버둥 쳤고 지금에서야 그 지옥에서 벗어나 아직까지 회복하는 중입니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도 있을 것이고 저의 상처는 낫는다고 한들 제 몸에 문신처럼 융터가 진하게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이 누구에게는 공감을 누구에게는 나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자극점을 찾고 동기부여가 되는 '평범했던 20살의 성장과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여러실패와 실수를 통해서 저는 저만의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나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조금만 솔직해지고 나를 이해해 준다면 우리는 한걸음 더 성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보기에 궁금해하는 것, 자극적인 것,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기 원한다면 자신과 대화할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꾸준히 자신의 돌봐주는 과정을 연습한다면 생활 속 습관으로 자리잡히게 되고 안전망을 구축하여 비로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뚜렷하게 보일 것입니다.


제가 사기를 당하고 알바갑질에 다단계까지, 돈도 잃고 심리적인 충격으로인해 여러 부작용이 생겼었습니다.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입에 손을 넣어 다 토하는 일, 폭식으로 인한 급격한 체중증가와 6개월의 무월경, 여드름과 지루성 피부염이 동시에 일어난 얼굴,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폐기되는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여 돈을 아끼는 행동" 등 등..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고 살아왔습니다. 여기에 적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런 저를 직면하여 보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럼 안 적으면 되지  왜 굳이 적냐고요? 


이런 내 모습까지 알아봐 주는 게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어디 대학 합격,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매, 아침마다 공복 #오운완, 관리하는 여자/남자 스토리에 올리기 등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말고 정말로 솔직한 내 모습을 돌아보고 궁금해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나쁨’까지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는다면 이제야 우리는 성장해 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장통을 겪지 않고 성장을 원한다면 그건 어른인 척하는 사춘기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사춘기인가요? 어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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