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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Aug 13. 2021

나무의 눈물

키만 멀쑥이 자란 나무는 

잎새에 맺힌 빗물에도 

버거웠습니다.


사랑했던 당신 정수리 위로 

나무의 눈물 떨어뜨리며 


나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보란 듯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높아지면 닿을까 

뒤꿈치를 들어

손을 뻗다 보니 


지금 나는 

어른도 아이도 

아닙니다.


안반데기, 강릉(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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