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by 브니엘

사실 어렸을 때는 성경에 많이 나온 순서대로 중요하고 대단하며 동시에 믿음이 좋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다. 예를 들면 바울이 사울이던 때에 다메섹에서 눈이 먼 그에게 안수하라는 명을 받은 아나니아. 자신을 핍박하고 죽이려는 자인 줄을 알면서도 말씀에 순종해 그를 찾아가 기도한 믿음의 사람. 그러나 내 머릿속에서는 성경의 많은 저서를 가진 바울에 비해 하나님에게도 그는 덜 중요한 사람, 믿음이 덜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주인공이 되어 많은 분량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면 마치 실패하고 덜 중요한 인생인 것처럼 여기는 매우 세속적인 시선이 내게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그 시선을 내 삶에도 가져와 적용하곤 했다. 요셉처럼 위에 서서 드러나지 못하면 마치 하나님이 나를 덜 중요하게 여기시고 덜 사랑하시는 것처럼.

그러나 그분은 선하신 분이다. 하나님의 주권의 역사를 따라 기술하다 보니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을 뿐 하나님은 이스마엘과도 함께 계셨다고 나와 있고, 에서에게도 기업을 주셨다.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민족들도 사랑하고 돌아보신 흔적들이 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

성경에 언급되지 않았어도 누구보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섬겼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 하나님께서 그들을 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 각자에게 맡기신 역할과 사명이 다르다는 것을 마음으로 이해하는데 부끄럽지만 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쩌면 삶에서 겪은 어떤 일로 인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누군가와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장자로 태어났으나 죄를 짓고 장자의 명분을 빼앗긴 르우벤, 요셉에게 밀린 큰 형의 시선에서 요셉의 스토리는 어떤 경험이었을지. 요셉이 총리가 되어 세상을 구한 일이 그에게도 은혜의 사건이었을지 말이다.


*르우벤

야곱(이스라엘)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르우벤은 야곱이 사랑했던 부인 라헬이 아닌 그의 언니 레아에게서 태어난 아들들 중에 하나였고, 야곱은 라헬에게서 뒤늦게 보게 된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특별히 사랑해서 그에게만 채색옷을 지어 입혔었다. 르우벤은 라헬이 죽은 후 라헬의 여종이자 아버지의 아내였던 빌하를 범하는 죄를 저질렀고 아마도 그 일로 인해 장자의 권리를 잃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형제들은 모두 요셉을 질투하여 아버지 몰래 그를 종으로 팔고 아버지에게는 그가 짐승에 찢겨 죽었다고 거짓말하였다. 시간이 지난 후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가족들과 만나게 되고 이스라엘의 모든 가족이 애굽으로 거주하여 살게 된다.


*해당 내용은 성경을 읽으며 상상력으로 채워진 내용으로, 역사적 근거가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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