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고 있는 것인가? 문득 의문이 든다. 자꾸 인스타를 위해 정보를 파고 파다 보니 내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특히 영어 콘텐츠에서 너무도 잘 나가고 있는 강사님들을 보고 있을 때 더 그렇다.
내사랑 스키장!! 사진은 언제나 엉뚱하게가 컨셉
시작할 때만 해도 사기충천, 기세 등등이었는데, 자꾸 쪼글쪼글 쪼그라들다 못해 땅을 파고 기어들어가게 생겼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멋진 영어 강사들이 많다. 발음도 좋고, 콘텐츠도 좋고, 심지어 끼까지 넘쳐난다. 자꾸자꾸 비교하다 보니 나는 너무나 초라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마 나는 이제 뒷산 등반하려 하는데 저 멀리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사람들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너무나 선명히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거다. 상대적 박탈감. 딱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해주고 있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인스타를 끊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 하등의 도움이 안 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기 때문에.
나를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을 때 면밀한 분석이 가능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글쓰기는 독자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지만, 나의 내면을 표현함으로써 나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전달하고 소통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부정의 땅굴을 마구마구 파는 모습을 딱 보게 되었으니 나만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은 인정을 해야 한다. 나는 내 생각보다 그리 잘나지 않았음을 통렬히 받아들여야 한다. 자청님이 부르짖는 자의식 해체를 시작해야 한다. 인정해야 변화가 있다. 나는 그리 잘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연습해야 할 것도 많은 단계인 것이다.
영어 익히기에 대한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깊이가 월남쌈 라이스페이퍼보다 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공부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내 실력을 먼저 올려보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고로 나는 영어공부 관련 책들을 탐독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발음을 좋게 하려면 매일 연습하면 된다. 쉐도잉을 하고 녹음하고 들어보고 또 쉐도잉을 하고 녹음한다. 반복을 하면서 조금씩 더 향상되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조금씩 먼지처럼 쌓이는 성공. 이것이 키포인트다.
영어 발음 향상을 위해 Chat GPT에게 물어보았다. 구글이 새로 내어놓은 AI Gemini에게도 물어보았다. 재밌는 것은 챗 GPT는 내 발음을 아주 잘 캐취 하는데, Gemini는 아주 엉망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발음을 또박 또박해야 했다. 구글에서 단어 발음 연습하는 기능이 있다. 가끔씩 사용하는데 분명 발음이 같은 것 같은데 구글은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 느낌이 Gemini에서도 느껴졌다. 그럼 나는 Gemini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더 연습하면 되는 것이다.
이 두 인공지능은 영어발음 향상법으로 나에게 거의 똑같은 결과를 주었다.
1.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 콘텐츠를 듣고 모방하라.
2. 모음과 자음의 발음을 연습하라.
3.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아라.
4. 텅 트위스터를 이용해서 연습해라.
5. 크게 소리 내어서 읽어라.
다 알고 있지만 내가 잘 실천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알고 보면 나는 나의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그 모든 것이 낯낯이 까발려지니 마치 옷 안 입고 무대에 오른 것처럼 민망하고, 민망하다 못해 우울해진 것이다.
모든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고 한다. 나 자신이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인다고 한다.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을 하니 도전하니 그렇다. 도전이란 내가 이전에 하지 못하던 영역을 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러니 힘들고 어럽다. 나도 지금 이 도전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축하할 일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우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