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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텀점프 Feb 26. 2024

감정이 요동치면 실행력도 울렁거린다

역시 긍정성이 답이었나?

Ontario Veterinary College,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어가는 수의과 대학. 멋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요새 침체기에 있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모닝루틴을 마치고 나면 뭔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직장에 가도 룰루랄라 즐겁게 일을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런 기분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아침 루틴을 해도 뭔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일을 하러 가도 신나지 않았다. 자연히 말수도 줄고 재미가 없었다. 약간의 우울감도 동반이 되었다. 뭘 해도 신나지 않았다.


원인을 몰랐다. 쉬면 나아지려나 했지만, 쉬는 법도 몰랐다. 뭘 해야 내가 좋아하는지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번아웃이 온 건가 싶기도 하고, 육체적으로 지쳤나 싶었다. 아침에 5시 조금 전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두 달을 넘어가면서 잠자는 시간은 당기질 않았으니, 수면 시간이 줄었었다. 그래서 요즘은 10시 전에 자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나마 인스타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작에 설레기도 했지만, 2주가 되고 3주가 되니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5달 전인 작년 가을에 심하게 우울해서 내가 하던 거의 모든 것을 손 놓아버린 적이 있었다. 거의 2달간 책도 읽지 않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만은 놓지 않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에 3-4회 조깅이나 홈트를 했었다. "문제는 저항력이다"라는 박경숙 님의 책을 읽고 내 상태를 파악한 후 모닝루틴 인증을 오픈 채팅방에 인증하면서 겨우 우울감과 무기력에서 빠져나왔다.


재밌었던 것은 한번 빠져나오니 오히려 실행력이 더 좋아졌었다는 것이다. 기분도 좋고 실행력도 올라 가서 ㅁ새벽기상을 매일 놓치지 않고 하게 되었다. 또다시 이런 상태가 찾아온 한 달 동안은 지난번과 다른 것이 있었다. 다 손 놓아버리지 않았다. 매일 모닝루틴을 꾸준히 했고, 운동과 감사일기 인증을 매일 했다. 기분이 딱히 즐겁지 않은 나의 상태를 관찰하고 뭐가 문제인지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나의 회색빛 우울감은 계속되긴 했었다.


신기한 것은 이번에 나를 이 옅은 우울감과 무기력에서 끄집어 내어 주는 것은 글쓰기이다. 이렇게 브런치에 매일 내가 인스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글로 쓰면서 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민망하지만 솔직하게 내가 주간 계획을 세우고 거의 실천하지 못한 것도 올렸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어제 4주 차 계획을 올리면서 나는 다시 실행하기 시작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내 글을 읽어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구독자가 생겼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나의 글쓰기가 혼자만의 메아리가 아닌 누군가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일상을 떠나 4일 동안 낯선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나의 기분 변화에 한몫을 한 것 같다.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사람, 같은 일에서 벗어나 비록 교육 때문 이긴 하지만, 낯선 도시에 와 있는 것이 나의 뇌에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것이 기분 전환에 연결이 된 것이다.


여하튼 오늘 아침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는데 묘하게 다시 기분 좋은 감정이 올라왔다.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왠지 내가 하고 있는 인스타도 잘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여기에는 어제 내가 클래스 101 강의 하나를 완료하고, 퍼스널 브랜딩 책을 목표한 40페이지를 읽고, 인스타 1일 1 포스팅을 완료했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하니, 자아반성을 넘어 자괴감이 들던 것이, 실행을 하고 그것을 인지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나를 믿는 마음이 다시 생긴 것이다.


누구나 감정에는 기복이 있다. 나도 그렇다. 감정의 기복에 따라 생활도 실행력도 오락가락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하는 것이 나에게는 있었다. 회복탄력성의 기본이 되는 운동과 감사일기였다. 내가 우울감에 땅굴을 파도 매일 1km라도 조깅을 했고, 아침저녁으로 감사일기를 썼다. 그랬더니 이제 다시 구름사이로 조그마한 햇살이 들어오는 것 같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하겠다고 나선 인스타 프로젝트가 나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중간에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진행해서 2달을 마무리한다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나에게 경험을 통해 얻는 것들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그마한 발판을 계속 만들면서 나는 성장을 향한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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