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대한 고찰

by B O S

대부분의 수영장이 25m 규격에 6개 정도의 레인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시설이 조금 더 크다면 다양한 사이즈의 보조풀 정도. 사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이러한 크기의 수영장은 작다고 생각한다. 25m 규격의 6개 레인은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수영을 할 때 조금만 속도가 차이가 나도 온전히 25m를 수영하기 어렵다. 심지어 월초에는 '수영을 한번 배워볼까?'라는 마음으로 등록한 사람들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이 좁은 환경에서 수영을 배우거나 자유 수영을 한다. 조금 붐비는 수영장을 가면 수영을 차치하더라도 해당 인원들을 수용하기 어려워서 샤워를 하기 까지도 오래 걸린다. 최근 한 수영장에 강습을 대신 진행하면서 곤란한 경험이 있었다. 과거에도 여러 번 대신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던 수영장이었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인지 내가 맡은 중급반이 한 레인에 20명이 넘게 들어온 것이다. 중급반은 2개의 레인에서 진행한다. 총 40명이나 들어온 것이다. 수영에서 40명의 인원을 강습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큰 수영장에서 진행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25m 규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람이 엎드려서 유선형 자세를 잡았을 때 적게 잡아도 2m의 길이라고 한다면 20명이 들어가면 한 바퀴도 제대로 돌 수 없다. 어쨌거나 그날은 오리발을 착용하는 날이기도 했다. 한 명의 사람이 2m보다 훨씬 넘는 길이였다. 어째 저째 강습은 완료했지만, '오늘 같이 대타를 한다면 절대 안 해'라고 생각했다. 왜 어째서 한 레인의 정원을 20명으로 정했을까? 20명으로 처음으로 정한 사람은 '레인 직선 길이가 25m니까 한 명을 넉넉잡아 2m로 잡았을 때 수영이 충분히 가능하겠는걸?'이라는 짧은 생각을 했음이 분명하다. 수영장에 다녀보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서 내가 선수시절 훈련할 때 옆에서 수영하는 사람한테 불평불만을 들었단 말이야.


선수시절 전국의 다양한 수영장을 가봤다. 어릴 때는 사설 스포츠센터 지하의 수영장을 다녔다. 그 후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50m 수영장, 그리고 더 큰 후에는 체육고등학교의 50m 수영장, 선수촌 내부의 수영장까지 말이다. 그 외에는 중국 일본의 여러 수영장을 가봤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수영장은 대게 비슷하다. 탈의실 바닥의 물이 없고, 넓고 쾌적하다. 그리고 수영장이 습하지 않다. 당연히 물도 깨끗하다. 이렇게 어느 나라나 좋은 수영장은 비슷한 느낌이라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반면, 경험이 좋지 않았던 수영장은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 체육고등학교에서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였다. 규모는 꽤 큰 수영장이었다. 매우 작은 규모의 워터파크 규모 정도였다. 수영 구역이 야외 수영장을 포함하여 3곳이 있었다. 야외 풀은 정말 깨끗했다. 하지만 햇빛이 너무 쌔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영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우리가 수영을 해야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조금 더 안쪽에 위치한 수영장이었다. 실내였고, 수영장 물이 초록색이었다. 정말 초록색이었다. 물속에 괴생명체가 있어도 모를 정도의 짙은 초록색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 물이 뿌옇거나 지저분해 보여도 물속으로 들어가면 어느 정도 시야 확보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수영장은 물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 수영장에서 훈련하는 동안 입속에 물이 들어가지 않기 위해 호흡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었던 게 기억난다.


좁은 땅에서 수영장을 우후죽순 늘릴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많이 보이는 어린이 수영장도 수도권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초기 비용이 7억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분명 더 큰 수영장은 매우 매우 비쌀 것이다. 똑똑한 누군가가 수영장을 효율적으로 짓는 방법을 고민해서 적은 비용으로 넓은 수영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좋겠다. 분명히 미국 같은 나라는 이런 연구는 안 하고 있을 거니까.



keyword
이전 07화등록 맛집 수영의 매력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