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속삭임을 들은 날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나는 언제부터 나를 잊고 살았을까.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딸로,
끝없이 타인을 위한 이름표를 붙이며 살아왔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원하는 나로 살아왔다.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에 조용히 나를 밀어냈다.
그러다 아주 평범한 하루,
창가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에 초록잎 반짝이는 아보카도 나무 잎사귀를
흐뭇하게 바라보다 문득 생각났다.
내 안의 목소리가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나는 내가 좋아."
그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는 데
얼마나 많은 계절을 돌아와야 했는지.
아마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할 것 같다.
다 주고, 다 맞추고, 어느 순간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시간.
이제는 천천히, 나를 돌보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하루를 살기로 결심했다.
<나는 내가 좋다>는 그 기록이다.
이제야 나를 알아가고, 인정하고, 다정하게 품어주기로 한 이야기다.
혹시 당신도 같은 길 위에 있다면,
이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쉼을 찾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