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하루는 동네 커피숍에서 두 잔의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오는 일로 시작이 된다. 당장 분리수거를 해야 하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있을 때는 둘을 별도의 비닐봉지에 나누어 담아 집 밖을 나선다. 14층을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는 일이 무척 성가시기는 하지만, 새해 들어 부쩍 불어난 배둘레를 생각하면 순순히 고생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8시가 되면 커피숍이 오픈하기 때문에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잠시이긴 하지만 아침산책을 미리 해두고 싶어서였다. 아파트 둘레길을 택해 동(洞)과 동(洞) 사이의 틈새길로 돌아 나오니 커피숍이 있는 상가까지 이르는데 대충 30분이 걸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들어선 커피숍 매장 안에는 이미 먼저 온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문해 놓은 커피를 텀블러에 받아 들고 가면서도 몹시 서두르는 기색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출근길의 직장인일 게 틀림없어 보였다.
사실, 뜨아와 아아가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르는 말임을 알게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은 입에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오늘도, 뜨아와 아아로 주시돼 아아는 얼음 많이, 물 적게요!"라고 달리 주문을 넣으니, 알바 아줌마가 커피를 내리는 내내 입을 가리고는 곱게 눈웃음을 지었다. 캐리어에 담은 커피를 받아 들고 매장밖을 나설 때는 객쩍은 마음에서 살짝 뒷목이 땅겼다.
샤워를 마치고 바디로션을 바르다 거울에 비친 귀밑머리를 보고 있는데 눈에 몹시 거슬렸다. 성에 차진 않지만 아침산책마저 어영부영 마쳤으니, 이발이나 하러 갈까 보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거기다, 단골미용실 가까이에는 점심까지 해결해 줄 오천 원짜리 칼국수집도 있지 않은가.
미용실로 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아들의 SUV를 이용하기로 했다. 좀처럼 차 쓸 일이 없다고 해서, 직장이 있는 구미로부터 되가져 온 것이 벌써 석 달 전의 일이었다. 어쩌다가 한 번씩 SUV를 몰아서인지, 승용차를 운전할 때와는 색다른 맛이 났다. 미용실은 때마침 한가했다. 막 이발을 마친 손님이 머리를 감으러 자리를 비키면서 바로 순서가 돌아왔다. 손이 재바른 미용사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 두리뭉실 머리손질을 끝내주었다. 하기야, 정수리가 듬성해진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솜씨 있게 매만져야 할 머리숱마저 별로이니 더 이상 시간 들일 건더기조차 남아있질 않았다.
법원시장 안, '친정집 칼국수'는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었다. 마침, 커플들 사이로 자리가 비어 중간에 끼어 앉으니, "오랜만에 오셨네요."라며 등 굽은 주인 할매가 아는 척을 한다. 평상시처럼 칼국수와 수제비 반반의 칼제비를 주문하고는, 목을 길게 빼 들고 건너편 김밥집과 이웃한 어묵가게로 배달된 칼국수를 김밥과 어묵과 함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런 촌동네 칼국수집이, 이웃한 김밥집과 어묵가게와 공생(共生)하고 있는 장면은 여타 재래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1월 초순을 넘어가면서부터 모든 메뉴가 천 원씩 올라 칼제비의 가격은 육천 원이었다. 미용실도 이 동네로 이전하면서 이발비를 천 원 올려 육천 원을 받고 있으니, 여전히 둘 다 저렴하기는 해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는 물가가 실감이 났다. 국물마저 말끔히 비우고는 어묵가게로 자리를 옮겨 3개에 이천 원 하는 어묵까지 먹고 나니, 아침산책 길에 못다 채운 운동욕심이 되살아났다. 차에 올라 서둘러 시동을 거는데, 뜬금없이 칠포리에 있는 곤륜산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칠포리 곤륜산은 한자로는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중국의 무협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곤륜산(崑輪山)과 지명(地名)이 같다. 곤륜산은 중원(中原)에서도 멀리 떨어진 험악한 고원지대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 신화 속 많은 중요한 사건들이 곤륜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칠포리 곤륜산도 포항 토박이들조차 낯설어하는 곳이지만,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널리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곳이다. 해발 176m의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활공장(滑空場)은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검푸른 영일만과 포항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다.
20 여분 걸어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쉬어가는데, 야트막한 소나무 수풀 사이로 앞서 산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활공장의 인조잔디 위로 막 올라서니 여자 사람 둘이 짐가방을 양손에 나누어 들고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신박해 보였다. 미리 양해(諒解)를 구하고 산 아래 멀리까지 이어지고 있는 바닷가를 이들의 뒷모습과 함께 찍으려는데, 슬그머니 옆으로 한 손을 내밀어 검지와 중지로 V자까지 만들어 준다.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몇 마디 더 말을 건네니, 넙죽넙죽 잘도 받아 주었다.
대구에서 왔다고 하기에 바로 호구(戶口) 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가까이 서 본 이들의 얼굴이 둘 다 예쁘긴 하지만 이국적(異國的)이었다. 그제야 두 사람이 나누던 말이 가까이서 들렸어도 알아듣지 못했던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한 명은 베트남 혼혈이고 다른 한 명은 순혈(純血)로서 서로 친구사이인데,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바다 위로는, 조금 전 활강(滑降)했던 주황색 패러그라이더가 먼바다를 배경으로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곤륜산 주차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기슭에는 우리나라 최대 암각화(巖刻畵) 중의 하나인 칠포리 암각화군이 분포되어 있다. 내친김에 이정표(里程標)를 보고 오솔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니, 산기슭의 개울을 끼고 돌출(突出)한 길이 3m, 높이 2m의 적황색 바위가 보였다. 칠포리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의 표면에 숭배(崇拜)하는 물건이나 사냥 대상인 사슴이나 말, 고래와 같은 동물의 형상을 상징적으로 기호화하여 새겨놓은 것으로, 풍요와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주술(呪術) 행위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장구 모양의 도형 두 개가 아래쪽으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그 옆이나 아래로도 여러 개의 희미한 흔적이 점과 선으로 어지럽게 얽혀 있었는데 오랜 풍파(風波)를 겪고서도 외형이 그런대로 잘 보존이 되어 있었다.
계곡 사이를 건너뛰어 암각화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아래로 굴러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곤륜산을 등지고 몸을 웅크리고 있다. 위에서 볼 때는 감춰져 있지만, 물이끼가 살짝 끼어 있어 아래쪽으로 갈수록 장구 모양의 점과 선이 선명해 보이는 이 바위는 전체적인 색깔이 밝은 회색에 가까웠다. 이처럼, 곤륜산 기슭의 계곡에 거의 방치(放置)되어 있다시피 외면을 받고 있기는 해도, 칠포리 암각화군은 단순한 선사시대 유물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료적(史料的)인 의미는 차치(且置)하고서라도 선사시대 사람들이 암각화를 통해 남긴 미적인 감각은 예술적 판단 너머까지 그 존재 가치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칠포리 암각화군에서 고개 하나를 넘고 바닷가를 달리다 보면 오도리 언덕 중턱에 들어서 있는 사방공원(砂防公園) 기념관이 보인다. 오랜만의 바닷길 나들이어서, 돌아가는 길은 월포해수욕장을 반환점으로 해서 사방기념공원까지 둘러보기로 처음부터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월포해수욕장과 가까운 이가리 닻 전망대를 잠시 둘러보고는 바쁘게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돌렸다.
사방기념공원은 지난날 사방사업의 성과와 의미를 기리면서 숲 가꾸기와 산지 보존 등 사방사업과 관련된 자료와 장비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은 치산치수(治山治水)라 하였으나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자자손손(子子孫孫) 가난을 속절없이 대물림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가까운 산야(山野)는 대부분이 민둥산으로 피폐(疲弊)했다. 황폐해진 산림을 되살리면서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를 미연(未然)에 방지할 목적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펼쳐진 산림녹화(山林綠化事業) 사업 덕분에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녹음(綠陰)이 우거진 나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당시 산림녹화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열악(劣惡)한 지원에도 아랑곳없이 조림(造林)에 애쓰고 있는 모습을 실사화(實寫化)한 현장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이 공원은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도 오래전부터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인데도 기념관 앞 주차장에는 미리 온 차들이 만만찮았다. 곤륜산 못지않게 오션뷰로 이름 높은 곳이어서 공원 곳곳의 포토존마다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며 인생샷을 건지느라 분주했다.
마음먹고 길을 나서기가 성가셔서 그렇지 일단 집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오늘이 딱 그랬다. 곤륜산 초입(初入)의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릴 때 마주쳤던 젊은 아빠가 문득 생각이 난다. 네댓 살 남짓한 딸아이를 앞세운 그는 무엇이 즐거운지 연신 웃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아이의 발개진 뺨은 온통 눈물콧물 투성이었다. 나무라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는 표정을 진작부터 읽고 있었던지, 바로 눈앞에서 아이를 무등 태우고는 쑥쑥 언덕길을 힘들이질 않고 잘만 올라갔다. 아마, 곤륜산으로 올라가는 이 친구 마음도 방금 전의 나 만큼 가벼웠을 게 틀림없었다.
중국의 설화(說話)에 도화(桃花)가 만발하는 이상향(理想鄕)의 땅을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하고, 구체적인 지명으로 언급되고 있는 곳이 바로 곤륜산이라고 한다. 오늘, 홀로 오른 칠포리 곤륜산도 오늘만큼은 내게 있어선 무릉도원에 다를 바 없었다. 잠시간이라도 세상만사(世上萬事) 온갖 시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며, 펼쳐 보이는 눈앞 광경은 낙원처럼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더욱이, 선사시대 사람들이 이 땅에 유산으로 남겨둔 삶의 흔적마저 답습(踏襲)해 보지 않았던가.
햇살이 한차례 훑고 지나간 먼바다 위로, 홀로 된 갈매기 한 마리가 정처 없이 유랑길을 나서고 있다.
영일만 친구 by 최백호
https://youtu.be/HFXoU3DHzwI?si=njA-mxnTsxcDZ4t0
작가님의 글이 물 흐르듯이 흘러 좋았습니다.
중국의 곤륜산은 신선들이 구름을 타고 다닌다고 하였는데
포항의 곤륜산은 신선들이 구름타고 다니지 않아도 예쁜색의 페러 글라이더가 날아 오르는군요.
사방사업, 조림사업에 산능선을 따라 나무심기한 1인이 역사의 끝자락에서 작가님의 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작가님이 녹화사업의 현장에 계셨던 분이시군요!
어릴적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가까운 산으로 송충이 잡기에 동원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님, 부족한 글을 읽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는 주말이 즐겁고 행복함으로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ㅎㅎ
저번주에 포항 가서 곤륜산을 들를 뻔햇는데 또 놓쳤네요
아들과 딸이 포항 군대에 잇어서 갈 기회가 가끔 잇는데 다음기회엔 꼭 가봐야겟어요^^
바람꽃 작가님, 운동 삼아서라도 꼭 한번 찾아보실 것을 귄유합니다.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았거든요.
작가님, 담번엔 꼭 가셔야 해요! ㅎㅎ
즐겁고 행복한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박상진 넵~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님, 칭찬의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편한 밤 맞으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함께 걸으며 사람 구경을 하는 느낌이 납니다.
아침에 커피 만드는 사람부터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아빠와 산행하던 작은 아이의 떨떠름한 표정까지 모두 작가님의 눈을 통해 글로 기억이 되네요.
소중하지만 그들도 거의 잊어버릴 순간을 이렇게 정겹게 표현해주시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봄이 오면 작가님의 산행도 알록달록해지겠지요.
그때 만날 사람들의 표정과 풍경을 기대하겠습니다.
한 달 후에 산에서 살았던 이야기 들고 다시 올게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작가님이 글을 좋게 봐주셔서 괜히 어깨가 으쓱하네요. ㅎㅎ
항상 관심을 갖고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작가님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서 남길 뒷이야기가 벌써 궁금하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글 보따리를 풀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립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고요. ^^
저는 곤륜산이라는 제목만 보고 중국에 다녀오셨나 했어요. 저도 소시적에 무협소설 좀 읽었어서... 곤륜산 하면 구파일방 중 하나인 곤륜파가 우선 떠오릅니다. 보통 무당파, 화산파와 세트로 묶이잖아요. 셋 다 도교 계열 문파로서 검술이 주특기인...ㅋㅋㅋ 아 쓰다보니 추억 돋습니다. 그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쉬는 시간 점심 시간마다(간이 작아서 수업 시간에 몰래 읽지는 못했...;;) 빠르게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작가님은 교사 출신이시니 아마 저 같은 놈들 꽤 많이 보셨겠지요ㅋㅋㅋ
오늘도 글도 글이지만 사진이 참 좋습니다. 곤륜산 정상의 두 여성분을 찍은 사진은... 어딘가 모르게 알프스 느낌도 나는 듯합니다. 알프스라고 다 눈 천지는 아니더라고요. 푸른 잔디와 파란 하늘 배경이 강렬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포항에 곤륜산이란 멋진 곳이 있다는 소중한 정보를 살포시 저장하겠습니다. 근데 이쯤 되면 포항시에서 작가님을 홍보대사로 위촉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는 포항 하면 포항공대랑 포항제철 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곳인지 작가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도 무협소설을 즐겨보신 적이 있으셨군요. 그런데, 이어지는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내공 또한 상당하신 것으로 보아 무척 심취하셨던 것 같습니다. ^^
작가님 말씀처럼, 곤륜산에서 내려다 본 경치가 나름 색다른 광경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늘 진심을 담아 글을 남겨주시기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저의 부족한 글이 포항을 알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한편으론 기분도 좋습니다.
작가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ㅎㅎ
포항 곤륜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 구경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작가님 글이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
아, 다녀오기 힘든 곳을 찾으셨군요. 저도 40년 이상을 이곳에 살면서도 처음 가 본 곳인데도 말입니다.
물론, 근처를 오가다가 패러글라이딩하는 것은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산 정상으로 오르기까지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ㅎㅎ
작가님, 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리고 일기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건강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와~~ 중국다녀오셔서 곤륜산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포항에도 있는 곤륜산...
사진을 첨 보았을땐 어쩜 정상에 저렇게 파란 잔디가 잘 깔려 있을까 했는데
인조잔디군요...
어쨌든 저위에서 바다를 보면 너무나 기분이 좋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근처에 암각화도 있으니 역사공부도 하고요...
울산 암각화 반구대만 있는줄 알았더니 포항에도 있군요
산을 오르시면서 작가님 시선에 보이는 인물들의 묘사가
너무 정겨워서 따스함을 느낍니다.
사랑스런 눈으로 보면 그렇게 다 아름답다지요...
감사합니다~~
곤륜산이라니 모두 중국부터 떠올리시더군요. ^^
몇해 전, 동호인들 사이에서 떠돌던 입소문이 결국 포항에서 볼거리 하나를 더 만들게 되었던 것이랍니다.
몸만 부지런하고 건강이 따라준다면 이처럼 숨어있는 경치 좋은 곳을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면, 따스한 사람들의 정다운 향기도 맡을 수 있겠죠? ㅎㅎ
곤륜산과 풍경들 섬세하게 글로 그림으로 보여주셔서 잘 감상했습니다.
그곳은 벌써 봄인 듯합니다.
여긴 오늘도 눈발이 날렸고 지금도 드문드문 날립니다.
아아, 뜨아도 아시고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저는 무엇의 약자인 줄 알지만 사용하지는 않아요. ㅋㅋㅋ
국어선생이라 그럴까요?
그러나 재밌습니다. ^^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고, 암각화도 울림이 있어요.
꼼꼼하게 적어두었다가 포항에 갈 적엔 꼭 샅샅이 구경하고 와야겠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비문이 없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날로 더욱 글이 좋아지는 듯합니다. ^^
@최명숙 이틀 사이에 비바람이 거셉니다. 보다 북쪽에 있는 지역에선 눈보라가 심하다더군요.
작가님께서 포항에 다녀가실 날이 기다려집니다. 미리 필요하신 정보가 있다면,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힘 자라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작가님의 칭찬을 들으면 마음이 항상 즐겁고 기쁩니다. 게으름을 벗어나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주거든요. ㅎㅎ
환절기에 건강 잘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박상진 작가님, '나 홀로 곤륜산'이라는 글을 통해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활동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자연과 역사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전해주셔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침 일찍 동네 커피숍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며 시작되는 하루의 모습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14층을 계단으로 내려가는 결심은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이지만, 그 속에서의 성가심과 보람이 공감되었습니다.
이발을 위해 찾은 단골 미용실과 그 주변의 칼국수집에서의 경험은 지역 사회의 따뜻함과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잘 담아내셨습니다. 특히, '칼제비'를 주문하며 주변 상점들과의 공생 관계를 관찰하신 부분은 재래시장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찾은 칠포리 곤륜산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특히, 베트남 출신의 여성들과의 대화는 국경을 넘어선 소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곤륜산 기슭의 칠포리 암각화군을 방문하며 선사시대의 예술적 감각과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그 보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방기념공원을 방문하며 우리나라 산림녹화사업의 역사와 그 성과를 되돌아보게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의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통해 일상 속 작은 모험과 발견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하현달 작가님, 글의 내용이 서로 다른 꼭지마다 작가님의 생각을 일일이 남겨주셔서 무척 감동입니다.
사실, 하루하루 촌부의 삶을 살아가는 은퇴자의 눈에 비친 세상이란, 한편으로 보면 따분하고 무료하면서 정적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살아온 세월이 깊어갈수록 마음은 곰삭아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세상과 다른, 아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도모르게 변화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문득, 작가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기도 합니다. 감사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