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꽃밭 가꾸며 산다

해오름에 대하여 2

by 꼼지 나숙자 Jan 10. 2025
아래로

이른 아침, 해맞이는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그날 갓 태어난 눈부신 태양을 바라볼라치면 희망이 솟구치고,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는다.

난 그런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집에서 산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그날의 태양을 영접할 수 있는 동쪽이 훤한 시골집이다.

그러니 그저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몇 발자국만 옮기면 되는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해서 겨울이면 정원 동쪽으로 달려가서 해오름을 지켜보곤 한다.

이런 내게 친구는 "해맞이는 새해 첫날에 해야 맛이지." 하면서 굳이 추위에 떨면서까지 맨날 일출을 지켜볼 필요 있냐는 거다.

아마 다른 여러 사람들도 내 친구말에 긍정할 공산이 크지 싶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새로운 한 해는 하루의 연속이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야 그리 소원했던 한 해가 완성되는 거 아닌가?

그러니 새해 첫날 태양뿐만 아니라 그날그날 새롭게 올라오는 태양에게 하루를 잘 살기를 소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나이가 든 나로서는 삶의 의욕을 찾기 위해 매일의 태양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난 워낙에 햇빛을 좋아한다.

Solar  Woman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햇님을 좋아한다.

학교에 근무할 때는 햇빛 좋은 창가에 서서 강의하는 걸 좋아했고, 정원을 가꾸는 지금은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풀을 뽑는 일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 내게 있어서 일출은 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인 것이다.

정원의 화초나 나무들이 광합성을 하듯 해를 바라보는 것으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나는 건강한 삶을 위해 해맞이를 하는 것이다

지식백과사전에서는 "광합성은 생물이 빛을 이용하여 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하면서도 동물과 균계 생물은 광합성을 할 수 없다는 단서를 붙인다. 하지만 뭐든 예외가 있는 법인지라 햇빛 좋아하는 내 몸은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듯 햇빛으로 건강을 생산해 낸다.


태양은 에너지다.

태양빛을 모아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처럼 햇빛을 우리 몸에 모으면 건강한 삶이 될 것이다.

유튜브에서 의사들은 "뼈를 건강하게 하는 비타민 D는 햇볕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인체 필수 호르몬이다.라고 강조한다. 또 " 햇빛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서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인다."라고도 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는 "햇빛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해서 우울감을 없애주고 수면을 돕는다."라고도 말한다.


자, 그렇다면 우리 몸은 분명 햇빛을 필요로 한다.  

햇빛은 아침에 쬐는 것이 몸에 가장 좋고, 또 건강한 수면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화초나 나무가 햇빛을 향해 몸을 돌리듯이 우리도 가끔 새롭게 올라온 님에게 몸을 돌려 해바라기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눈 온 다음날의 해오름이 유독 맑고 투명한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꽃밭 가꾸며 산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