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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긴박감과 느슨함

영어의 시제

by Sia

영어의 시제는 영어로 tense라고 한다. tense 단어의 기원은 "팽팽히 단단히 늘어남"이다. 시제를 생각할 때 우리는 현재, 과거, 미래를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영어는 미래 시제가 없고, 현재시제와 과거 시제만 있다. (미래 시제 표현은 현재시제 표현을 빌려와서 사용하거나 will이라는 특별동사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시제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간'과는 무언가 다른 개념이다라는 것이다. 일단, 영어 시제를 생각할 때 우리 머릿속의 시계는 지워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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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영어 시제에 어떤 개념을 새로 넣어주어야 할까?


바로 tense라는 단어의 어원이다:"팽팽히 단단히 늘어남" 무엇이 팽팽하고 단단하게 늘어나는 것일까? 바로 우리의 감정이다. 시제는 듣는 이나 읽는 사람의 감정을 늘였다 조였다 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시제는 긴박감을 주고 과거 시제는 느슨함을 준다. 우리 인생이 쓴맛과 단맛이 조화롭게 되어야 인생이 살맛이 나듯이, 영어 문장도 긴장감과 느슨함이 잘 어우러져야 영어다운 맛이 난다.


스타킹이나 타이즈처럼 몸에 착 달라붙어 늘어나는 것이 바로 시제이다. 이것이 현재시제이고, 과거 시제는 이와 반대로 훌렁한 것이다. 현재 시제는 손에 땀을 나게 하는 액션 영화를 보는 것이고 과거 시제는 뻔히 다 아는 얘기를 듣는 것과 같다. 그래서 현재 시제는 컬러영화고 과거시제는 흑백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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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현재시제와 과거시제 문장을 읽거나 들을 때 이런 긴장감과 느슨함을 같이 느낄 줄도 알아야 한다.


I wash the car. (긴장해라!) : 난 항상 차를 세차해. (내 습관이야~)

I washed the car. (김 빠지는 소리 한다; 느슨해져라): 나 차를 세차했어. (어그저께... 딱 한번...)


There is a dead body in the school. (긴장해라!): 그 학교에 항상 시체가 있어.

There was a dead body in the school. (느슨해라): 그 학교에 시체가 있었어. (지금은 다 치워서 없어.)


현재시제는 현재에만 쓰이지 않는다. 현재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 전부를 아우른다. 그래서 "항상"이라는 단어를 넣어 문장을 해석하면 거의 정확하다. 현재시제는 미래시제를 대신해서 쓰기도 한다. 축구와 같은 스포츠 중계에 현재시제 동사를 사용하는 이유도 현재시제가 긴장감과 컬러풀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 중계는 지금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현재진행형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시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되는 문제이다. (현재진행형은 현재시제+ 진행상이라는 두 개의 문법 개념이 혼합된 것이다. "상"에 해당하는 영어 개념은 다음 시간에...)


이에 반해, 과거 시제는 과거시제에만 사용된다. 과거 어느 한 시점에 일어난 일에만 사용된다. 또한 과거시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남'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상대방을 높여주는 존댓말을 표현할 때 영어는 과거시제를 사용한다.

(A) Can you pass me the salt?

(B) Could you pass me the salt?

(A) I am wondering where I can find it.

(B) I was wondering where I can find it.


위 문장들 중 (B)는 전부 (A)보다 상대방을 더 존중해주는 표현이다. 동사가 과거시제를 갖는다고 모두다 과거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즉, 영어에서 시제 개념은 시간의 개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시제와 과거시제를 잘 구별했다면 이제 영어의 "상"에 대해서 공부할 차례다. 영어의 상 aspect은 보통 '진행, 완료, 완료 진행'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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